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야3당의 공세가 연일 매서워지고 있다. 2일 야3당 원내지도부는 일제히 홍 후보자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때 홍 후보자에 대해 “다운 계약서 세금 탈루, 갑질 임대차 계약, 지분 쪼개기, 격세증여를 비롯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의혹 제기되고 있다”며 “어머니에게 토지는 물려받고 건물은 매입하는 신종 절세기술도 드러났는데, 청와대는 (홍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이 상식적이라고 비호한다. 어디가 상식적인지 헷갈린다”고 꼬집었다. 또 “어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41.7%가 홍 후보자가 장관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고, 적합하다고 답한 것은 22.6%에 불과했다”며 “자진사퇴·지명철회가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말하기도 지쳤다. 애물단지는 끝까지 갖고 가봐야 애물단지”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이미 한 사람이 낙마한 마당에 새 사람을 구하기 어렵고, 또 역대로 정부 조각이 가장 늦게 완성됐다는 지적이 싫어서 밀고 가려고 하겠지만, 청와대와 여당에서 볼 때 (홍 후보자는) 애물단지일 것”이라며 “해결 방법은 (애물단지를) 깨트리는 방법밖에 없다. 국민과 싸우고 인내심을 시험하려 하지 말고, 조기에 잘못을 시인하고 털고 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에 대해 “이중인격자”라며 “대한민국의 장관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에 출연, “남들한테는 그럴듯한 인생을 산 것처럼 해놓고 자신은 속물적인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라며 “양식있는 사람이라면 본인 스스로 사퇴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증여 과정에 불법은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에 “불법이 없다는 것은 동의하나, 세금을 조금이라도 덜 내려고 하고 제자들 앞에서 ‘서울대 삼수·사수해서 가라’고 하는게 얼마나 모순적이고 위선이냐”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일국의 장관이 될 수 있느냐”고 답했다.
한편 이날 박지원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에 출연해 홍 후보자에 대해 “시민운동학자로서 너무 표리부동하다”고 주장하며 “부인이 문체부에 자기가 무슨 발레인가를 했다. ‘자리를 내놔라’하고 굉장히 괴롭혔다고 한다”는 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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