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6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 비서실의 전대협 출신 인사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사파가 청와대를 장악했다’고 주장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튿날인 7일 운영위에서 사임했다. 운영위 국감 직전 보임한 전 의원은 단 하루 ‘색깔론 폭탄’을 터뜨리고 사라진 셈이다.
운영위는 전날 대통령 비서실에 이어 이날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대한 국감을 진행했다. 정우택 운영위원장(자유한국당)은 국감에 앞서 전 의원의 사임 사실과 같은 당 김순례 의원의 보임 사실을 알렸다. 국회 의사과에 확인한 결과, 전 의원은 지난 3일 운영위에 보임해 닷새 만인 이날 사임했다. 국정감사 도중에 상임위원이 바뀌는 일은 흔치 않다. 국회법은 정기국회 기간에는 상임위원 선임 후 30일 이내에는 바꾸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질병 등 부득이한 사유로 국회의장 허가를 받은 경우에는 바꿀 수 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쪽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박찬우 의원이 운영위에서 빠진 대신, 국감을 앞두고 전희경·김순례 의원을 하루씩 ‘원포인트’로 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 하루를 놓치지 않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주사파,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운동권이 장악한 청와대”라며 색깔론 공세를 퍼부은 것이다. 이에 대해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정감사장에서 색깔론을 들먹이고 다음날 사라진 것은 ‘폭튀’(폭탄을 던지고 튀다)이며, 전 의원 발언이 정쟁을 일으키기 위한 ‘깽판’이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교통방송>(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 의원이) 30년 전 이야기를 한다. ‘여자 김진태’”라고 비판했다. 또 “청와대에 이석기 같은 사람 없다. 주사파 공격해봐야 먹히지도 않는다. 빨갱이는 어르신한테나 먹힌다”고 덧붙였다. 정유경 송호진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