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제천 화재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아랍에미리트 원전게이트 국정조사 촉구 및 국민개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유경 기자
자유한국당이 충북 제천 화재 참사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논란 등을 고리로 대여 공세의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제천 화재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아랍에미리트 원전게이트 국정조사 촉구 및 국민개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청와대에 대한 우호적 협상과 대화를 원치 않는다”며 “문재인 정권은 그동안의 개헌 음모를 철회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또 “오늘 이렇게 청와대까지 찾아와서 아랍에미리트 특사 의혹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청했지만, 입장의 변화가 없다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조사단을 아랍에미리트로 파견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부정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며 현실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김 원내대표는 연내 본회의 개최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은 내년 6월 지선 동시실시 개헌 입장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우선 철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내년 연말 이내까지 국민적 개헌안이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이뤄진 결정을 갖고 개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정략적인 패키지 여행상품 다루듯 끼워 넣기 개헌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효율적 원내 투쟁을 위해 의석수를 늘릴 뜻도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바른 정당을 비롯한 어떤 정당과도 중도보수 대연합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전횡을 막을 길이라면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파 속에서 모인 22명의 자유한국당의 의원들은 가장 먼저 제천 화재참사 피해자들을 위해 묵념을 한 뒤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과, 정세균 국회의장과, 집권당 민주당이 삼각 커넥션을 이루고 개헌을 추진하고자 하는 이 정략적 개헌 의도가 철회될 때까지 강력한 국민 저항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은 “아마추어 정권 불장난에 나라가 거덜 난다” “30년 만에 개헌작업 졸속개헌 웬 말이냐” “유에이이(UAE)도 따져보자 임종석은 자복하라” “개헌작업 발목 잡는 청와대는 자폭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권성동 의원은 자유발언에서 “세 살짜리 어린애도 임종석 비서실장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 진상을 밝히지 않는 것은 진상을 숨기고 싶기 때문”이라며 “과거 세월호 때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뭘 했는지 줄기차게 밝히라고 했던 것을 생각하면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글·사진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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