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훨씬 더 막말은 홍준표 대표가 하고 있었다. 여자는 조용히 앉아 밤에만 쓴다고 했다.”
26일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 징계 조치를 받은 류여해 최고위원이 홍준표 당대표가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홍 대표는 “24년 정치활동을 하면서 단 한번도 성희롱 발언을 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류 최고위원은 윤리위 징계 발표 뒤인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저보다 훨씬 더 막말은 홍 대표가 하고 있다. 저를 주모라고 하기도 했고 최고위원회의 안에서 여자는 조용히 앉아서 밤에만 쓴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국회에 있는 게 아니라, ‘쓰는’ 용도(라고 했다)”라고 거듭 강조한 그는 “최고위원회의 (전에) 방 안에 옆에 앉아있으면 회의 가기 전 ‘너는 말하지 마라. 여자는 가만 있는 게 제일 이쁘다’고 했다”면서 이런 주장을 펼쳤다. 또 “(27일 열릴)토크콘서트에서도 이야기를 밝히겠지만, 최고위에서 제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해 27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예정된 자신의 토크콘서트에서 더 많은 폭로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윤리위원회의 ‘제명’ 징계 결정에 대해서는 이미 “사당화된 윤리위에 재심을 청구할 생각이 없다”며 “저는 자유한국당이 홍 대표 사당화가 되어도 윤리위원회는 적어도 정의로울 걸로 믿고 (윤리위원회에 출석해서) 소명했다. 제가 믿었던 정의는 자유한국당 안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 당 대표는 류 최고위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이날 밤 9시께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는 24년 정치활동을 하면서 단 한번도 성희롱 발언을 한 일도 없고 성희롱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도 없다”며 “해당행위를 하고 제명당하고 나가면서 거짓으로 일관한 사람의 거짓말을 기사로 내보내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그렇다고 내가 그사람을 상대로 진실게임을 하겠느냐”며 “당이 허물어지다 보니 벼라별 일이 다 있다”고 덧붙였다. 당의 보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도 “최고위원회의 전에 배석했지만 그런 말을 듣지 못했고, 상식적으로도 그런 발언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당 윤리위는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당에 유해한 행위’ ‘최고위원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당 위신 훼손’ 등의 사유로 류 최고위원에게 ‘제명’ 징계를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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