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6일 밤 9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류여해 최고위원을 당적에서 제명했다. 특별한 정치 이력 없이 지난 7·3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깜짝 2등’을 했던 류 전 최고위원은 그간 잦은 실언 등으로 자질 논란을 빚어왔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밤 최고위원회의 뒤 브리핑에서 “참석자 만장일치로 류 최고위원 당원 제명을 결정했다. 최고위원직도 자동 상실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당 윤리위원회는 “돌출행동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당의 위신을 훼손했다”며 류 최고위원의 제명을 의결해, 최고위원회로 넘겼다. 정주택 윤리위원장은 윤리위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류 최고위원의 문제 행위에 대해 “‘홍준표 대표가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의원을 당협위원장 시키기 위해 나를 몰아냈다’ 등 자의적 내용들을 비롯해 여러 언행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리위에 출석해 소명한 류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전에 옆방에 모였을 때 ‘여자는 밤에만 쓰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저보다 훨씬 더 막말은 홍 대표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이날 밤 페이스북에 “24년 정치활동을 하면서 단 한번도 성희롱 발언을 한 일이 없다”고 반박하고, “어이없는 짓으로 당으로부터 제명당한 사람이 하는 거짓말이다. 당이 허물어지다 보니 별일이 다 있다”고 반박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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