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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TK 찾은 자유한국당 “문 대통령 당선 원인은 노 대통령 자살”

등록 2018-01-08 18:48수정 2018-01-08 23:06

대구·경주 찾은 홍준표 “5·16 군사혁명” 한술 더 뜬 의원들
김상훈 “문 대통령 당선 원인은 노 대통령 자살”
홍문표 “사회주의 같은 나라 만들려는 정당에 맡길 수 없어”
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홍준표(앞줄 왼쪽 6번째) 당 대표가 당원들의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홍준표(앞줄 왼쪽 6번째) 당 대표가 당원들의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8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아 ‘동남풍을 불어올리겠다’며 시작된 자유한국당의 신년인사회가 첫날부터 막말로 얼룩졌다. 홍준표 당대표는 5·16은 “군사혁명”으로, 박정희 정부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였다”고 주장하며 대구·경북 보수 결집을 노렸다. 무대에 함께 오른 의원들도 “문재인 정부 집권 원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 “사회주의 나라 만들려는 정당에 맡길 수 없다”며 자극적 발언들을 쏟아냈다.

■ 홍준표 “5·16, 군사혁명” … “잘못했지만, 대선 패배했으니 이제 됐다”

홍 대표는 대구에서 5·16 군사쿠데타를 일컬어 “박정희 장군이 쿠데타로 시작했고…(박정희 대통령이)집권 후 자유민주주의를 체제로 선택했다”고 발언했다가,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는 “대한민국에는 5·16 군사혁명이 있었고, 버마에는 네 윈이 군사혁명을 일으켰다”고 ‘정정’했다. 역사학계의 5·16 쿠데타 해석을 부정한 것이다.

박정희 정부를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1960년도 초 516 군사혁명을 일으킨 박정희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 지키는 자본주의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지금 정부가 펼치고 있는 경제정책의 대부분이 자유민주적 시장질서 존중하는 체계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한편으로 “지난번 정권 잡았을 때 잘못해 국민들 원성을 샀지만, 탄핵당하고 구속당하고 대선 패배하고 이제 됐지 않느냐”며 “반대진영만 득세하는 세상이 되면 이 나라 민주주의는 안된다”고 말했다.

■ 김상훈 “문 대통령 당선 원인, 노 대통령 자살 때문”

각 의원들도 자극적인 발언들을 이어갔다. 대구시당위원장인 김상훈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원인으로 3가지를 꼽는다”며 “첫번째로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을 꼽았다. 그는 이어 ‘최순실 게이트’와 ‘자유한국당의 오만’을 각각 두번째와 세번째 이유로 대며 “지도자인 분들이 자유한국당의 이미지를 많이 망쳐왔다”는 ‘반성’도 내놨다. 그러나 공개석상에서 전 대통령의 “자살”을 노골적으로 거론하며 현 대통령의 당선 사유로써 언급했다는 점에서 지나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엉뚱한 측면으로도 튀었다. 곽상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박종철 고문치사 영화를 보고 울고 있더라”며 “그 진실을 누가 밝혔냐. 보수가 밝힌 것 아니냐. (문재인) 대통령이 왜 우느냐”고 주장했다. 전두환 집권 당시 고문치사사건을 은폐하려다 언론 보도로 밝혀졌는데도 책임자들은 노태우 정부 때 승승장구했다. 이를 두고 보수 정부가 ‘밝혔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는 지적이다.

■ 홍문표 “준비 안된 민주당, 한국당 말살 작당” “사회주의 같은 나라 만들려는 정당”

홍문표 사무총장도 “지난 2017년은 다시 생각하기도 소름끼치는 1년이었다”며 “집권당이란 민주당, 준비 안된 그자들이 모여 작당하는 것은 한국당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민단체가 정권을 잡아서 사회주의 같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 그런 정당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대구는 항상 정의로웠고 국민을 선도했다”며 “6월에는 우리 대구가 불이 활활 타는 대구를 만들어 우리 한국당을 살려 주시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중추적 역할을 대구 계신 어르신 여러분들 당원 동지 여러분들이 앞장서 일깨워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는 당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1500명이라는 운집 규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치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대표가 대구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당협위원장직을 신청한 것이 알려짐에 따라 현지 민심은 그닥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홍 대표는 대구 신년인사회 뒤, 보통 행사 뒤 받곤 했던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빠르게 행사장을 벗어나 다음 신년회인사장으로 이동했다. 경주에서 열린 경북도당 신년인사회 뒤에도 홍 대표는 “대구·경북(TK) 지역은 과거 우리 지지세력이 다 복원되었다고 보고 있다”는 발언 외에는 긴 답변을 피하고 차에 올라탔다. 대구·경주/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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