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김세연, 바른정당 떠나 한국당으로

남 지사, 유승민에 탈당 뜻 밝혀
김 의원은 탈당 뒤 입당원서 제출
“예측된 일” 반응 속 추가탈당 우려
국민의당과 통합에 영향 주나 촉각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이 9일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행’을 택했다. 바른정당은 “예측했던 일”이라는 반응이지만, 추가 탈당이 이어질 경우 국민의당과의 통합 추진에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탈당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세연 의원은 9일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원서를 냈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어 “지역구(부산 금정) 국회의원으로서, 그간 지역에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저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해온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김무성 등 9명 의원의 바른정당 2차 탈당 사태 뒤 ‘원내대표 추대’도 손사래치면서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이 점쳐져왔다. 김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정당 의석은 11석에서 10석으로 줄어들었다.

김 의원에 이어 남경필 지사도 자유한국당에 복귀할 예정이다. 남 지사는 이날 낮 열린 바른정당의 의원총회 전 유승민 대표를 찾아가 탈당 의사를 밝혔다. 남 지사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자유한국당) 복당 시점은 결정하지 않았지만, 무소속으로 오래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에서는 김 의원과 남 지사의 탈당에 이어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학재 의원이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의원까지 탈당하면 바른정당 의석은 한 자릿수로 줄어든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 의원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이 의원과 정병국·박인숙 의원이 불참했는데, 오 원내대표는 “일정상 불참한다고 사전에 통화를 했다. 오해할 필요가 없다”고 이탈 논란에 선을 그었다.

의원들의 추가 탈당은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국민의당도 통합-반통합파 나뉘어 의견이 다르듯 작은 정당이나 개별구성원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통합하는 과정 속에서 큰 걸림돌이 되거나 문제될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승민 대표도 이날 의원총회 뒤 “통합추진위와 별도로 통합 노력에 나서겠다”고 강한 통합 의지를 드러냈다.

정유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