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을 딸 당시 AD카드도 없이 피니시 라인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뒤 박 의원이 윤성빈 선수(가운데)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출입금지구역을 들어간 데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으면 즉각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스켈레톤 경기에서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을 딸 때 출입통제구역인 피니시 라인 구역에서 응원해 논란이 인 바 있다.
김 의원은 19일 오전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박영선 의원의 죄명은 4가지”라며 “업무방해와 공무원의 직권남용, 건조물 침입, 김영란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의원은 스켈레톤 회장이 들어가게 해 줬다고 변명하지만, 그 회장이 IOC 위원도 아니고 혼자만 들어갈 수 있는 거지 누굴 들어가게 해 줄 수 없는 것”이라며 “그런 데 얼굴을 들이미는 것이 다 위계 위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적폐청산해서 우리 (자유한국당 의원들) 잡아가는 직권남용은 이런 데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스켈레톤 관중석 들어가는 것만 10만원이라는데 게스트 초청 패스는 어디서 난 것이냐. 또 사진 찍을 때 입고 있던 롱패딩도 관계자가 되야 입을 수 있다는데 어디서 났느냐”며 “김영란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또 “죄송하기만 하든지 억울하기만 하든지”라고 박 의원의 사과를 비꼬며 “올림픽 선수가 금을 밟으면 실격되듯 이런 정치인도 실격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7일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이보 페리아니 회장의 안내로 들어갔음을 밝히며 “본의 아니게 특혜로 비쳐져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계신 국민여러분께 죄송스런 마음이고 저도 참 속상하다”는 사과글을 올린 바 있다.
박영선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성빈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설날이라 다른날보다 응원오는 사람이 적을 것 같아서 응원왔는데 금메달을 땄다”고 글을 남겼다. 박영선 의원 페이스북
논란이 불거진 18일 야당은 일제히 박 의원을 비판했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 대변인은 “자신도 속상하다는 자기연민해명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금메달 획득이 유력시 되는 종목은 정치인이 통제를 뚫어 사진 찍으러 가고, 메달권 밖 종목은 정치가 개입해 선수의 설 자리를 빼앗았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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