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조정소위 첫 회의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가 손을 가리며 웃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한나라, 정부 홍보비 등 3조원 삭감 방침
열린우리 “상임위서 늘릴 땐 언제고…” 볼멘소리
예산안조정심의 첫날 “이렇게 내용없이 돈 쓰면 감당 못합니다. 홍보예산을 각 부처대로 따로 집행할 필요가 있습니까. 전년도 수준으로 동결해야 합니다.”(한 한나라당 의원)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돈 없고 ‘빽’ 없는 이들이 찾아오는데 아닙니까.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야지요. 웬만하면 상임위에서 올라온 수준에서 지켜줍시다.”(한 열린우리당 의원) 내년도 예산안의 ‘칼자루’를 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조정소위원회가 처음 열린 28일 국회 본청 638호 회의실. 여야는 일반회계 기준 145조7천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한나라당은 불요불급한 예산 7조8천억원 정도를 깎겠다는 방침 아래 각 예산의 실효성을 캐물으며 삭감을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해당 예산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최소한 정부 원안 수준은 확보해야 한다고 맞섰다. 한나라당은 삭감의 가장 큰 덩어리로 공적자금 상환기금에 출연하는 돈 2조원을 꼽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예산에 대해 “이 빚을 내 저 빚을 갚는 데 쓰는 이른바 ‘돌려막기 자금’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재정경제부의 일시 차입금(돈이 부족해 한국은행에 빌려쓴 돈)에 대한 이자 1518억원도 삭감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나라당이 밝힌 주요 삭감 목표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정권홍보를 위한 예산과 불요불급한 선심성 예산은 대폭 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5년간 예산안 처리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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