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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깎아라” 열린우리 “못 깎는다” 예산안 줄다리기 시작

등록 2005-11-28 22:11수정 2005-11-28 22:11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조정소위 첫 회의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가 손을 가리며 웃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조정소위 첫 회의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가 손을 가리며 웃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한나라, 정부 홍보비 등 3조원 삭감 방침 열린우리 “상임위서 늘릴 땐 언제고…” 볼멘소리

예산안조정심의 첫날

“이렇게 내용없이 돈 쓰면 감당 못합니다. 홍보예산을 각 부처대로 따로 집행할 필요가 있습니까. 전년도 수준으로 동결해야 합니다.”(한 한나라당 의원)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돈 없고 ‘빽’ 없는 이들이 찾아오는데 아닙니까.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야지요. 웬만하면 상임위에서 올라온 수준에서 지켜줍시다.”(한 열린우리당 의원)

내년도 예산안의 ‘칼자루’를 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조정소위원회가 처음 열린 28일 국회 본청 638호 회의실. 여야는 일반회계 기준 145조7천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한나라당은 불요불급한 예산 7조8천억원 정도를 깎겠다는 방침 아래 각 예산의 실효성을 캐물으며 삭감을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해당 예산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최소한 정부 원안 수준은 확보해야 한다고 맞섰다.

한나라당은 삭감의 가장 큰 덩어리로 공적자금 상환기금에 출연하는 돈 2조원을 꼽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예산에 대해 “이 빚을 내 저 빚을 갚는 데 쓰는 이른바 ‘돌려막기 자금’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재정경제부의 일시 차입금(돈이 부족해 한국은행에 빌려쓴 돈)에 대한 이자 1518억원도 삭감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나라당이 밝힌 주요 삭감 목표
한나라당이 밝힌 주요 삭감 목표
한나라당은 또 한국형 헬기 도입자금 1261억원에도 칼을 들이댈 예정이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사업 우선 순위에도 밀리고, 도입하려는 헬기도 한국의 산악지형에 맞지 않아 삭감 대상에 넣었다”고 말했다. 국정홍보처를 포함한 각 정부기관의 홍보 비용 1306억원 가운데 30%인 391억원도 금액은 적지만 우선 순위에선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 삭감 대상이다.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정권홍보를 위한 예산과 불요불급한 선심성 예산은 대폭 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5년간 예산안 처리 내역
최근 5년간 예산안 처리 내역
그렇지만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는 3조원을 전체 예산 삭감의 ‘마지노선’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당직자는 “애초 목표액인 7조8천억원에 못 미치더라도 최소 4조원은 깎은 뒤, 농어촌 지원 예산과 사병 월급관련 예산 등 당이 중점을 둔 예산 1조원을 늘려 결국 3조원이 삭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조정소위에서 적정성 여부를 따지되, 정부의 예산편성 기조를 허물어뜨려선 안 된다는 태도다. 특히 복지예산에 대해선 일부 증액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영춘 열린우리당 조정소위 간사는 “소위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지만 양극화 해소와 성장동력 확충이라는 내년 예산편성의 기조가 훼손돼선 안 된다”며 “복지분야 예산은 필요하면 증액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상임위 심사단계에서 예산안 규모가 크게 증액된 점을 부각시키며 한나라당의 ‘이중성’을 공격하기도 했다.

예산안의 법적 처리시한은 다음달 2일까지이나, 여야는 2일까지 조정소위를 계속하기로 했다.

성연철 임석규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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