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낮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려고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자유한국당의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인 홍준표 대표는 28일, 국가기념일 지정 뒤 처음 열린 ‘대구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서울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점심을 하며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를 열었다. 반면 대구 동구을이 지역구인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전날 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데 이어, 이날 다시 대구로 내려가 기념식에 참석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 적통’ 대 ‘개혁 보수’를 내걸고 대구·경북(TK)에서 맞붙는다. 홍 대표의 ‘여유’, 유 대표의 ‘정성’에는 이유가 있다. 티케이가 안마당인 자유한국당은 후보군과 인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바른미래당을 압도한다. 대구시장 후보로는 권영진 현 대구시장, 이재만 전 최고위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나섰다. 경북지사 후보엔 김광림·이철우·박명재 등 현역의원 3인방이 일제히 뛰어들었다.
28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왼쪽)가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바른미래당은 경북도지사 출마가 거론되는 권오을 전 의원을 빼고는 아직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유 대표는 “정치적 명운을 걸었다”며 대구시장 후보 물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류성걸 바른미래당 대구시당공동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구 경제가 보수정권 때도 다른 지역보다 발전이 더뎠다. 유 대표가 지역 경제인을 중심으로 영입에 심혈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최소한 당 지지도가 15% 이상은 나와야 ‘기호 3번’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출마 모험’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해주면 당 지지도가 상승하며 고구마 줄기처럼 출마 후보들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한국갤럽(2월20~22일)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 정당 지지도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28%, 바른미래당 10%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홍 대표는 지난 26일 “우리 당 지지도는 갤럽 여론조사 수치에 최소 두배 반 이상을 곱해서 참고한다”며 발끈했다. 자유한국당의 김상훈 대구시당위원장은 “일부 기초의원 등을 다른 당에 내줄 지는 몰라도 대구시장 판세는 이미 굳어졌다”고 자신했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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