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홍문표 사무총장에게 공동위원장 임명장을 주려고 다가서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자유한국당이 오는 6월13일 지방선거 공천 기준 중 하나로 65살 이상 노인과 ‘의인’들을 예우하겠다고 밝혔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장 겸 공천관리위원장은 5일 서울 당사에서 중앙당과 17개 시도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완료 및 당의 공천 기준 확정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과 청년, 정치 신인들 소위 소수자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공천 기조를 뒀다”고 밝혔다. 이어 “새롭게 노인을 공천에서 적당한 예우를 해 드릴 예정이고, 다문화 그리고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인물도 골고루 포함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노인공천 우대’ 원칙은 이날 처음 공개한 것으로, 자유한국당은 앞서 여성과 청년, 처음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신인에게는 20%의 경선 가산점을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기하급수적으로 노령화되는데, 정책적으로 예우해 주는 법이 없다. 노인 자살률은 한국이 1등이다. 이 또한 정책빈곤”이라며 “그간 청년·여성 할당에만 열중했는데,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 65살 이상 어르신들도 진입 기회를 줘서 노인 권익과 충효사상을, 또 그분들의 고견을 함께하는 것도 좋겠다(고 해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인의 기준을 65살 이상으로 정했을 뿐, 가산점을 몇 %를 줄 것인지 등의 구체적 기준안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가능한 한 심사하다 보면 똑같은 점수라면 노인 어르신들에게 소위 지방자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공천 주요심사 기준으로 △당 정체성 △당선 가능성 △도덕성 △전문성 △사회기여도 등을 꼽았다. 특히 사회기여도 부문에 있어, “사회에서 어렵고 누군가 하지 않는 일을 하는 의인들이 있다. 저희들 나름대로 전국에 70여명 확보된 명단이 있다”며 “그 분들이 혹시 이번에 지방에 출마하겠다고 하면 우선적으로 그 분들을 예우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인 명단’은 예를 들어 익사 위기에 놓인 시민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고교생 등, 사회적으로 자기 목숨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른 이의 목숨을 구하거나 일반인이 실천하기 어려운 일을 한 경우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이후 국회에서 오후 3시에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당무보고 자리에서 공천기준 확정안을 의원들에게 보고하면서 “더 의인으로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분이 계시면 당에서 추천해 주면, 공천 과정에 그분들이 참여해 배려해 주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 70여명의 명단이 추가로 늘어날 여지를 남겨 뒀다. 노인 우선 공천에 대해서는 “노인은 대한민국의 오늘을 일궈 낸 장본인”이라며 “그들을 찍는 유권자로만 (간주)해서는 안되고, 지방의회에 참여할 문호를 열어줘야 한다”고 해당 안을 통과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클린 공천’을 강조하며 “도덕성, 특히 미투 등과 관련해 성에 관한 문제는 엄격한 잣대로 보고 또 보는 그런 평가를 하겠다”고도 밝혔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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