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5일 충남도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일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한 가운데, 안 전 지사의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안 전지사의)성격이나 스타일을 볼 때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평소 스타일이 아니다”는 의견을 9일 내놨다. 박 전 대변인은 자신의 지방선거 충남지사 도전에 대해선 “사퇴는 도민들에게 진정한 사죄의 길이 아니다”며 선거 운동 재개 의사를 비쳤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시비에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너무 참담하다. 국민들께서 받은 상처 또 참담함, 이걸 어떻게 해야 될지 참 고민스럽고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 전 지사의 기자회견 취소에 대해 “차라리 빨리 검찰에 소환해 달라라고 하면서, 이 문제는 말보다는 그러한 책임지는 행동, 또 수사를 받는 것, 이러한 것들로 빨리 국민께 말씀을 드리는 그런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 전 지사의 기자회견 취소에 “무책임하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국민들 입장에서 사실은 좀 해명을 직접 듣고 싶은 이런 마음이 있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박 전 대변인은 “이 문제가 안희정 지사의 입장에서 보면 기자회견이나 해명한다고 말씀을 드릴 때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밖에 할 말이 더 있겠냐. 어떻게 해명이 되겠냐”고 답했다. 그는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좀 더 잘 살펴볼 걸 하는 생각이 들고 후회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전 지사의 사건이 불거진 뒤 지방선거 선거 운동을 중단했던 그는 “충청남도라고 하는 척박한 지역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걸고 살아왔다”며 “만약에 여기서 박수현이 사퇴를 하거나 그렇다면 도민들께도 진정한 사죄의 길도 아니지만 당원으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유력주자 입장에서의 책임감 이런 것들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후보자 사퇴나 선거 포기는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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