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심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정유경 기자
김정기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홍준표 대표가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나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면접심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궤멸된 보수의 구원투수로 홍준표 대표가 나서 지사직을 포기하고 당을 구했다”며 “다시 한번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나와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홍 대표는 서울시장 지방선거에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출마한다면 박원순 시장과 빅매치가 될 것”이라며 전략공천 뜻을 시사한 바 있다.
김 예비후보는 ‘이석연 전략공천설’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존경하는 홍준표 대표께서 오늘 면접하는 날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이석연 전 처장은 법관 출신의 시민단체(NGO) 대표 선수이고 박원순도 그렇다. 정치 10단 홍 대표가 판단을 잘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엔지오 출신으로 이미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종의 왕이라면, 이석연은 엔지오 출신이지만 6두품”이라고 주장하며 “현역 시장과 차별화되는 역량, 이미지를 가진 후보가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두 분 사이에 전략공천이 합의된 거라면 중도 포기하지 말고 보수를 위해 밀알이 된다는 희생정신을 발휘해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석연 전 처장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출마를 결심했다가 포기했던 것을 거론한 것이다.
경선을 통해 이석연 전 처장 등과 먼저 겨뤄보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외부에서 영입되는 분은 당원들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1단계 경선을 통해 경쟁력을 인정받고, 본선에서 박원순과 싸우겠다는 결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예비후보는 홍 대표가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탄핵 이후 “궤멸된 보수의 구원투수가 홍대표였다. 당시 대권 후보도 없었는데, 경남 도지사인 홍 대표가 (당을) 구한 것”이라며 “저같은 1%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정신으로 시장에 도전하는 결기가, 패배주의가 만연한 한국당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에게 다시 한번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나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정기 예비후보는 상하이 총영사를 역임했으며, 한나라당 17대 대통령후보 국제위원장과 서울시장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지냈고 현재 자유한국당 노원병 지역 당협위원장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