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원희룡 당선 가능성 높이려
“마음이 조금 열려 있다” 입장 선회
“마음이 조금 열려 있다” 입장 선회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에 “마음이 조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29일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개편대회 뒤 기자들과 만나 자유한국당과의 묵시적 선거 연대에 대해 “당내 반발이나 국민의 오해를 극복하면 부분적인 연대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같은 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를 언급하며 “원 지사는 같이 가야 할 인재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을 한다”고 밝혔고,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해서도 “서울시장의 경우 안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을 생각하면 그런 생각을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다음주 초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2월20일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에 “생각도 안 해봤다”고 했고, 지난 9일에는 “중앙당에서 선거연대가 없다고 결정하는데 지역에서 후보 간 노골적 연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원 지사가 탈당을 시사하자 이탈을 막기 위해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자유한국당이 마땅한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으니 연대가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지지율 답보 상태에 대한 자구책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을 “적폐세력”으로 보는 호남 의원 등 당내 반발도 커 갈등이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은 공식적으론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장제원 수석대변인)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 핵심 관계자는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결과적으로 고려될 순 있다”며 “아직 시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송경화 정유경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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