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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국당 청와대 앞 의총…“왜 밖에서” 내부 불만도

등록 2018-04-20 21:52수정 2018-04-20 22:03

펼침막 내걸고 ‘김경수 특검’ 요구
“국정원 수사하듯 댓글공작 수사를”
당내 일부 “상임위에서 싸워야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0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0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낮 기온이 27도까지 오르고 하루 종일 미세먼지 ‘나쁨’ 단계였던 20일. 국회 본관 앞에 자유한국당이 차린 천막 투쟁본부를 몇몇 의원과 보좌진이 지키고 있었다. 한 의원은 천막 밖에서 전화를 받으며 담배를 피웠다. 국회 경내는 지정된 곳이 아니면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천막 주변에는 이튿날 오후 국회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태권도로 하나된 평화의 함성’ 행사를 위한 천막 10여동과 시설물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마침 태권도 행사용 천막이 투쟁본부 천막과 모양이 같아 ‘헌정수호 투쟁본부’라는 간판이 없었다면 구별이 어려웠다.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의원 50여명은 천막 투쟁본부가 아닌 청와대 앞에서 ‘민주당원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는 야외 의원총회를 열었다. 전날에는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야외 의총을 개최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조작된 여론으로 지지율을 조작하고, 조작된 지지율로 막무가내식 밀어붙이기 정치를 자행하는 문재인 정권의 허장성세는 조작된 여론의 실체가 밝혀지는 순간 사상누각에 불과할 뿐”이라며 ‘조작’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청와대 앞에서 ‘국정원 댓글 수사하듯 댓글공작 수사하라’고 쓰인 펼침막을 들었다. 의원들은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비판하며 “국민 기만 김경수를 즉각 구속하라” “김경수 출마 강행 온 국민이 분노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당 지도부는 6·1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의원들에게 일요일 지역구 행사를 중단하고 당에서 주최하는 ‘국회 경내 규탄집회’ 참여 지침을 내렸다.

당내에서는 ‘국회 본관 밖 50m 투쟁’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관련 상임위원회를 일제히 열어서 자료 요구하고 따지고 호통쳐야 할 때에 왜 밖에서 저러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 의원실 보좌진은 “팩트파인딩을 해야 할 보좌진들까지 천막 지키는 데 동원하고 있다. 지도부가 싸울 줄을 모른다”고 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의 청와대 앞 의총이 벌어지는 한쪽에는 지난 18일부터 ‘드루킹 진짜 배후, 청와대가 답하라’는 팻말을 들고 사흘째 1인시위를 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이학재 의원이 앉아 있었다. 20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댓글공작 피해를 주장하며 “악성 댓글 여론조작은 고문보다 지독한 가혹행위다. 손발을 묶어 현해탄에 내던지는 수장 이상으로 잔혹하고, 암살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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