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교통 정책 관련 공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유경 기자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시장이 서울을 교통지옥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23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도로 관련 교통 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서울의 교통불편 원인에 대해 “박원순 시장이 ‘토목은 나쁜 것’이라는 자연 방치·환경 지상주의 생각을 갖고 기본 인프라에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저는 경기도지사 재임시 우리 나라 최초로 광역 GTX를 제안하고 실행을 추진했으며, 서울-경기도 통합환승 할인요금제를 도입해 정착시켰다”며 교통 공약을 자신의 주요 공약으로 부각시켰다. 그는 “서울은 도로 자체가 경쟁력인 도시”라며 “도쿄, 싱가폴을 능가하는 세계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이날 주로 내세운 공약은 서울의 중심 도로 ‘지하화’다. 그는 우선 올림픽대로 지하화를 꼽았다. 양화대교에서 청담동까지 지하화하고, 지하는 고속도로로, 그 위는 일반 도로처럼 한강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또 서초구와 한남대교까지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남태령 부근에서 동작대교까지 상습 정체구간에 동작-과천 지하도로 신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및 연장, 강변북로 지하화 등을 제안했다. 우이령 터널을 뚫고 동부간선 연계도로를 신설하는 방안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최근 관악산 밑 터널을 뚫었지만 환경에 이상이 없었다”며 “저도 과거 서울 외곽순환도로를 뚫을 때 생태 영향이 있다고 반대했는데, (완공하고 나니) 영향이 없었다. 요즘엔 저항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외에도 서울 4대문 안 대중교통 무료화, 골목길 주차난 해결, 이층버스 증차 등을 서울 시민 교통 불편 완화 대책으로 꼽았다.
김 후보는 이같은 공약을 진행할 예산의 확보에 관한 질문에 “냉정하게 말하자면 서울은 통행료를 받기 때문에, 모든 구간을 민자 방식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통행료를 걷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민간기업이 이 사업에 응찰할 것이므로, 서울시 예산이 들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만약 통행료를 받지 않으면 (서울시) 예산이 들지만, 경부고속도로처럼 지하로 하고 위를 활용할 경우 오히려 수익이 난다”며 “수익이 나면 강남·서초구를 지나는 경부고속도로의 달래내고개 등 지상층을 공원·상업지구로 만들면 이익이 조 단위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지사를 8년 해 보니 서울은 축복받은 땅이다. 좁은 땅에 인구가 밀집해 뭘 해도 수익성이 있다. 돈이 없어 뭘 못 한다는 말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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