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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물러선 김성태 “문재인 ‘광팔이 정권’ 맞지만 뒷받침 용의”

등록 2018-04-30 17:35수정 2018-05-01 08:04

자유한국당 정상회담 ‘홀로 역풍’에 눈치보기?
“남북관계 진전에는 의미” 비판 수위 낮아져
강공 이어가는 홍준표 대표와 미묘한 ‘엇박자’

정상회담 정부발표·만찬 소외엔 노골적 불만
“민주당 당정청 만찬 꼴불견” “회담내용 쪼개 팔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가 홍준표 대표와 함께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상공인 지원과 자립을 위한 국회대토론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가 홍준표 대표와 함께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상공인 지원과 자립을 위한 국회대토론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용의도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남북정상회담에 강하게 반발하며 홀로 ‘역풍’을 맞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치솟는 비판 여론에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예결위 회의장에서 남북정상회담 등 정국상황 점검 및 대여투쟁 전략수립을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 관계 진전의 새로운 전기가 되는 회담이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회담이었다”면서 머리발언을 꺼냈다. 그는 “비록 문재인 정권이 이번 회담도 (결과 내용을) 쪼개팔기하며 광을 팔고 있지만, 국회에서도 남북관계 진전 위해 할 일 있다면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용의도 있다”고 말해, 기존의 강경한 비판론보다 한결 온건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과의 만찬에서 야당이 소외된 점과, 이후 회담 내용을 발표한 정부의 방식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을 불러다놓고 민주당 당정청 만찬, 정말 이건 꼴불견이었다”며 “자기들끼리 파주에서 실컷 냉면 파티 벌여놓고 사전에 단 한마디 논의조차 없던 남북정상회담 비준 얘기 하는 것을 보고 참 염치없는 분들이시다(라고 생각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 당국과 이런 회담을 할 것이고, 국회 차원의 비준 동의가 필요하면 관련법에 근거해 이런 도움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번 대통령 개헌안 발의 때도 조국 민정수석이 세차례 쪼개기 (발표로) 개헌안 장사를 할 때 국민들도 불편했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도 회담 당일 보도되지 않은 내용 있다면 추가하면 될 일이지 쪼개 팔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남북정상회담 관련 뒷얘기들이 점차 쏟아지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래도 국회 차원 해야할 일이 있다면 자유한국당은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미래를 위해 저희들의 역할을 늘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수위 낮추기’는 자유한국당의 ‘나 홀로 반발’이 도드라지며 국민적 여론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대두된 까닭으로 보인다. 실제로 당 내 반발도 적지 않다.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도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일부 긍정적 평가를 내리며 비판적인 당의 입장과 결을 달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30일 낮 2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도 다른 정당들처럼 (남북정상회담을) 적당히 환영하고 실천을 촉구하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지방선거에 더 유리할 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럴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강공’을 이어가는 홍 대표와 달리 다소 수위를 낮춘 표현으로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과거 남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제시된 적도 수 차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무위로 돌아갔다”며 “근본적 불신이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고 자유한국당이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비판 공세를 퍼붓는 이유를 밝혔다. 또 “남북정상회담의 목표는 누가 뭐래도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라며 남북정상회담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을 믿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국회 차원의 협조 조건으로 “정상회담 비준 동의를 정쟁 국면으로 몰고 가 정치적 이익을 챙기겠다는 속내면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는 단서를 달아, 근본적인 입장 전환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의원총회에서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파장과, 당 내 입장 등을 정리한 뒤 저녁에는 홍준표 대표가 주재하는 의원 전원 만찬을 연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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