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서 당 혁신안 설명 “제왕적 당권구조 해체”
“계파 갈등 용납안해…싸우자면 끝장 볼 것”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21일 “중앙당이 당의 모든 권한과 권력을 독식하는 제왕적 당권구조를 해체하고, 합리적 소통구조에 기반한 민주적 정당구조를 정립해야 한다”며 “고비용-저효율의 정치구조를 혁파하고, 패권주의를 유발하는 비대칭적 당 권력구조를 혁신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난 18일 발표한 당 혁신안 내용과 관련해 “17대 국회 이래 중앙당과 원내로 이원화된 이중적 정당구조를 효율화하고, 민주적 당론 결정구조와 상향식 공천, 인사권과 재정운영 투명성 제고를 통해 정당민주주의를 완성해야 한다”며 “의사결정의 책임성을 강화해서 개방적인 책임 정당 구조를 확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18일 ‘중앙당 해체’와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당명 변경’ 등의 내용을 뼈대로 한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사전 의견수렴이 없었다”는 의원들의 반발에 따라 이날 의총이 소집됐다.
그는 “중앙당 해체가 아니라 그보다 더 강도 높은 쇄신안과 개혁안이 도출돼야 하며, 대수술을 집도할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서 전권을 부여하고 우리 자신을 내맡겨야 한다”며 “혁신 비대위를 통해 우리의 곪은 환부와 상처를 치유하면서 어느 누구도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저 자신부터 수술대에 제일 먼저 드러눕겠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최근 당내 ‘인적쇄신’ 방안을 두고 친박-비박 계파갈등이 재연될 조짐이 보이는 것에 대해 “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해서 살신성인의 심정으로 이 당 떠나시는 분도 계시고, 불출마 선언 해주시는 동료 의원들의 아픔도 함께 할 것”이라며 “앞으로 어떠한 계파간 갈등이나 계파간 목소리를 통해서 우리 당이 이해관계에 따라서 분열하고 또 다시 싸워야 하는 그 구조는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싸우자면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이들 중 한 명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