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표 “밖에서 딴소리 말라”
종부세 등 엇갈린 목소리 교통정리 나서
“중요 쟁점 법안들에 대해서는 우리끼리 치열하게 할 얘기가 있으면 하고, 외부에는 결정된 것을 갖고 이야기하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8·31 부동산 종합대책’ 후속 입법 등을 둘러싼 당내의 엇갈린 목소리에 대해 이렇게 직접 교통정리를 했다.
박 대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지난번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론을 결정했다”며 “각자 소신과 여러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더는 다른 얘기가 새나가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모습이) 국민들께 굉장히 혼란스럽게 비쳐질 수 있다”며 “특별히 지도부에 계신 분들이 신중하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에 관해 일찌감치 ‘세대별 합산, 기준시가 9억원 이상 부과’라는 당론을 정했지만,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세대별 합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등의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쌀협상 비준 동의안과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 등에서도 당론을 정하지 못해 불협화음을 냈다.
한편, 박 대표는 최근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가 난립하며 조기 과열 분위기에 휩싸인 당내 지방선거 후보경선에 대해서도, “의욕은 좋지만 자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 당직자는 “박 대표가 혼란스럽고 자만하는 듯한 당 분위기를 방치하면 안 된다고 판단해, 제동을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사진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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