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바른미래당 의원(65)이 21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현직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서울대 총장 후보로 나서는 셈이다.
오 의원은 서울대 총장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오후 국회의원 사직서를 국회의장에 제출하고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한다. 오 의원은 출마를 결심한 뒤 이날 오전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자신의 의원실에도 직접 사직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는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고 있으며, 본인 응모 또는 추천을 통해 후보 등록이 가능하다. 오 의원은 서울대 교수들의 추천을 받아 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지난 7월 총장 최종 후보에 올랐던 강대희(56) 의과대학 교수가 성희롱 논란 등으로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다시 선거를 진행하는 중이다.
오 의원은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출신으로, 자연과학대 학장을 거쳐 지난 2014년에도 서울대 총장 선거에 나서 최종 후보 3인까지 올랐다. 오 의원은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 2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현재 20대 국회 하반기 바른미래당 교육위 간사를 맡고 있다.
정기국회 회기 중에는 사직서가 본회의에서 처리되도록 되어 있어, 오 의원의 사직서는 본회의가 열리는 10월 1일, 2일, 4일을 전후해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출신인 오 의원이 사퇴할 경우,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비례대표 14번이었던 임재훈(51) 전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 조직사무부총장(현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26.74%의 높은 정당지지율로 비례대표 13번 후보였던 최도자(63) 의원까지 모두 13명이 비례대표로 당선된 바 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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