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기득권 양당, 연동형 비례제 즉각 수용하라”

선거제 개혁 외면한 밀실야합 규탄
손학규·이정미 대표 이틀째 단식농성
정동영 “문 대통령 결단” 1인 시위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표 및 의원들이 7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정치개혁 거부하는 기득권 야합 규탄한다! " 야3당 연동형비례대표제 촉구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e-mail]

“기득권 양당의 밀실야합을 규탄한다. 기득권 양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즉각 수용하라.”

7일 오전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의원들의 구호가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이들은 ‘선거제도 개혁’ 합의를 함께 요구한 야3당을 배제한 채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예산안 처리를 합의한 데 반발해 공동 규탄대회를 열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규탄대회에서 “서로 물고 뜯던 양당이 선거제도를 못 바꾸겠다며 기득권을 지키려고 야합했다”며 “연동형 비례제가 옳다고 하는 문재인 대통령 본인의 약속과 민주당의 공약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도 “문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여야 지도자와 손잡고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한 단계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한국당과 짬짜미의 길을 통해 촛불 이전의 사회로 퇴행을 택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을 향해선 “보수 혁신으로 회생의 길로 갈 것인가, 알량한 기득권을 쥐려다 괴멸의 길로 갈 것인가”라고 물었다.

손 대표와 이 대표는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촉구하며 이틀째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오전에 청와대 앞 1인시위를 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앞두고 단식농성 중인 손 대표와 이 대표를 찾아가 선거제도 개편 논의에 적극 임하겠다며 뒷수습에 나섰지만, 개편 방안에 대한 확실한 답을 내놓으라는 요구만 받고 발길을 돌렸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권에서 단식농성을 하리라고 상상도 못 했다”며 “선거제도 개혁은 민주당의 정치개혁 과제 중 핵심 공약이다. 이 문제를 이때 매듭짓지 않으면 (이대로) 끝난다고 생각해 여기 앉아 있는 것”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손 대표도 ‘선거제도 개혁’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면서 “적당히 어느 선에서 빠져나갈까, (생각하는) 그런 것이 출구전략이라면 나에게 출구전략은 없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