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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목포 간 손혜원 “박물관 지어 수집 유물 모두 국가에 귀속”

등록 2019-01-23 20:58수정 2019-01-24 01:22

부동산 투기 논란에 반박
“수십억 컬렉션과 재단 자산
국가 귀속할텐데 이익 건지겠나”

이해충돌 방지 의무 위반 비판에
“투기나 이해상충 될 일 안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목포 원도심 투기’ ‘이해충돌 방지 의무 위반’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23일 “투기나 이해상충이 될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며 그동안 수집한 나전칠기 유물과 자신의 박물관을 모두 목포시와 전남도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이날 전남 목포 대의동의 폐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팔아도 수십억을 건질 컬렉션들을 다 드리겠다고 하는데, 이 땅에서 어떤 이익을 건지겠느냐” “(크로스포인트) 재단과 관련한 모든 것을 국가에 귀속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10년 전부터 국가에 드리겠다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국회의원으로서 이해충돌 방지 의무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손 의원은 “조카에게 증여해서 목포로 들어와 살게 했을 뿐인데 어떻게 이해충돌이 되냐” “땅값을 올리려는 게 아니라, 가치 있는 적산가옥이 많으니 들어와 살라는 게 의원으로서 하면 안 되는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기 의혹’에 대해선 “투기라는 게 시세차익을 내야 하고 전매로 이익이 실현된 것이 증명돼야 투기로 이름 붙일 수 있다”며 “저는 이익을 보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또 “내 이익과 관련 없이 했다지만, 법적으로 안 걸려도 국회의원으로서 다른 모르는 이익들이 내게 올 수 있다면 사과하겠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비롯한 언론의 의혹 제기를 모두 ‘왜곡보도’라고 규정했고, ‘투기와 차명(거래 의혹)은 목숨 걸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떠나길 바라는 목포 음해 세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절대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손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을 상대로 한 인사 외압 의혹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계 스탠더드(수준)로 나전칠기를 하는 사람이 민속박물관에 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 넣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말씀드렸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자신이 목포 문화재 거리에 14채를 보유했다는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자신의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재단이 매입한 폐건물을 기자회견장으로 택했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들어와 보니 어떤가. 무너질 수 있으니 2층에는 올라가지 마라. 사고 나도 책임 안 진다”, “나중에 옛날이야기 하며 여기 박물관에서 멋진 파티를 하자”며 여유를 보였다. 또 ‘이해충돌’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그 질문은 그만 받겠다. 이해충돌은 지겨워서 그 얘기는 못 하겠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기자회견이 열린 대의동 일대는 취재진 150여명과 지역 주민 800여명이 몰리면서 차량이 통제되는 등 오후 내내 북적였다. 이날 기자회견장 주변에선 일부 시민이 손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주민 최아무개(66)씨는 “가게를 내놓아도 수십년째 팔지 못하고 전부 빈집인데, 박물관을 만들겠다면 좋은 일 아니냐”고 되물었다. 반면 강아무개(56)씨는 “한두채도 아니고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목포/글·사진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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