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 의장실을 찾아 문희상 의장과 환담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문희상 국회의장이 25일 심상정 정치개혁특별위원장과의 면담에서 “(5당 지도부가 같이 가는) 오는 2월 방미 일정에서 허심탄회하게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얘기하고 마무리해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심 위원장이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의장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 다음달 15일이 (지역구 국회의원 수 등 21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 기준 시한인데, 의장님이 좀 판단을 해줬으면 한다. 지금까지 잘해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한 답변이다. 문 의장은 “지금까지 각 당 대표들이 대화하는 주제로 그걸(선거제도 개혁) 제1주제로 꺼냈고 상당한 접근이 있다”며 “1월 처리는 어렵지만 2월에는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5당 대표가 정치협상에 나서게 원내대표들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만절필동’(황하가 수없이 꺾여 흘러가도 동쪽으로 흘러간다)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면서 “촛불민심과 국민의 함성을 외면하는 정치는 무슨 존재 이유가 있느냐”며 “모든 국민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선거제도 개혁은) 만절필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선언에 쓴소리도 했다. 문 의장은 “(보이콧은)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야당은 여당이 보이콧하려고 하면 달려들어 무조건 열라고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자기가 먼저 보이콧을 하려고 한다”며 “야당이 악착같이 회의 소집하고 상임위원회 열어야 하는 것 아니냐. 억지로 임시국회를 소집해놓고 자신들이 먼저 보이콧을 하다니 전략적으로 잘못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심 위원장은 이날 문 의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선거제도 개편 법안 처리와 관련해) 국민에게 약속한 1월 말까지 합의가 어려운 만큼 원내대표끼리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 그동안 논의를 보고하고, 향후 협상 방향을 얘기할 수 있도록 다음주 중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문 의장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에서 제기되는 선거제도 개편 법안 처리를 위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여부와 관련해서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패스트트랙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야3당의 통일된 입장으로 제시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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