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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정의당 가서 ‘드루킹’ 질문…황교안의 ‘무례한 상견례’

등록 2019-03-04 18:45수정 2019-03-04 22:01

이정미 대표 만나 갑작스레 언급
“김경수 댓글 조작사건 어떻게 대응?”
정의당 “엄청난 아픔인데, 매우 유감”

정동영 대표와 5·18 망언 두고 설전
“과단성 있게 처리해달라” 당부에
“자꾸 과거에 붙들리지 말자” 맞받아

초월회에선 ‘선거제 개혁’ 압박 직면
여야 5당 대표들과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낮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여야 5당 대표들과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낮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황교안) 대표님께서 정의당에 처음 찾아오셔서 드루킹 사건을 말씀하신 건 저로선 참 놀랍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4일 취임 뒤 인사차 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굳어진 표정으로 한 말이다. 황 대표는 이날 민주평화당·정의당 대표를 만난 데 이어 국회의장과 5당 대표 모임인 ‘초월회’에도 참석했지만, 정의당과 ‘드루킹 설전’을 벌이고 5·18 관련 입장 요구를 받는 등 순탄치 않은 하루를 보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황 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5·18 망언에 대해 자유한국당 자체의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특정 독단적 세력을 대변하는 정당이 될 것인지, 합리적 보수의 역할을 기대하는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당이 될지에 대해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표 후보 세 분이 선거제도와 관련한 대국민 약속을 어떻게 이행하겠다는 것에 대한 공약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이번엔 황 대표가 “10분 환영사를 감사드린다”고 공세를 폈다. 그러면서 그는 갑자기 “김경수 댓글 조작사건에 대해 당에선 어떻게 하고 계시냐”고 물었다. 황 대표는 “힘을 모으면 좋겠다” “같이 할 일들이 많다”고 했지만, 이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같이 해야 할 많은 일 중에 그 사건을 말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되받았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드루킹이라는 세 글자 자체는 정의당의 엄청난 아픔인데, 황 대표가 첫 공식 예방 자리에서 그 얘길 먼저 꺼낸 것은 예의도 아니고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드루킹’의 불법 기부 의혹으로 노회찬 의원이 지난해 떠난 사건을 어떻게 예방 자리에서 언급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앞서 황 대표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5·18 망언을 둘러싸고 가벼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 대표는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광주 시민을 짓밟았지만, 어쨌든 자유한국당은 그 이후에 새롭게 탄생한 당으로 생각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황 대표께서 과단성 있게 처리를 해달라”고 했다. 이에 황 대표는 5·18에 대한 즉답은 피한 채 “자꾸 우리가 과거에 붙들리거나 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면서 오늘을 끌어가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만난 ‘초월회’ 모임에서는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 3당이 황 대표에게 선거제도 개혁안을 내놓을 것을 압박하기도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국민 60% 이상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찬성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결론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도 “오는 10일까지 자유한국당도 선거제 개혁을 하는지 안 하는지 결론을 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다음 주 안에 국회가 ‘신속처리안건’ 지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규남 서영지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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