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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국당 탈당’ 홍문종 “황교안,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등록 2019-06-18 11:48수정 2019-06-18 20:15

자유한국당 탈당…친박근혜계 신당 만든다
“박 대통령 탄핵 부당 외치는 우파 시민 품어야…
더 이상 한국당 역할 기대할 수 없어”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지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 당시 국회 정론관에서 지지를 선언한 유기준 의원의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우 기자 woo@hani.co.kr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지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 당시 국회 정론관에서 지지를 선언한 유기준 의원의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우 기자 woo@hani.co.kr
홍문종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그 동안 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한 신당을 창당할 뜻을 꾸준히 밝혀 온 홍 의원은 탈당 뒤 대한애국당과 함께 신당 창당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극기 세력을 주축으로 하는 정통 지지층을 결집하고 선명한 우파 정책으로 그들의 선택폭을 넓혀주는 방식으로 보수 정권 창출을 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전날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한국당이 보수우익의 중심이 되려면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부당하다고 저토록 처절히 외치는 우파 시민들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고 주장한 그는 “당 내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나름 열심히 뛰었으나, 더 이상 한국당 역할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탄핵이 정치음모와 촛불쿠데타 등으로 날조된 정황이 갈수록 기정사실화돼, 탄핵 백서를 만들어 탄핵 기록의 왜곡을 막자고 반복해 말해 왔고 황교안 대표에게도 당부했으나 별다른 대답을 들은 게 없다”며 “돌아온 것은 ‘박근혜 대통령 팔이’니 ’공천받기 위한 꼼수’니 상스러운 욕설과 저주성 악담들이었다”고 주장했다.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동지의 인연’을 나눴던 몇몇 동료 의원들의 ‘처세술’도 상처를 줬다”고 친박계 의원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신당 창당은 보수 분열이 아니라 보수 정당의 외연 확장으로 평가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와이티엔(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도 출연해 “우파는 태극기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며 “한국당이 태극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 보수우익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모으는 역할을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으나, 보수우파를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중심 국민들로부터는 외면당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을 황교안 대표가 정신 바짝 차리고 그 일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단 당내에서는 홍 의원의 이번 탈당 결정은 공천을 받기 어려운 개인적 상황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것으로 보고, 연쇄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 김진태 의원 등 당내 보수성향이 강해 추가탈당 대상으로 거론됐던 다른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탈당설을 부인했다. 친박계 재선 의원인 김태흠 의원을 비롯해, 초·재선 의원 모임에서도 만류하는 성명을 냈다. 중도파 의원들은 오히려 “총선을 앞두고 보수분열의 불확실성이 조기 분출된 것이며, 그런 차원에서는 나쁘지 않은 일”(김용태)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가을께 공천 혁신 물갈이 폭이 커질수록, 이탈 원심력이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 거리다. 소위 ‘태극기’로 대표되는 극우보수 세력을 정권교체 가능성으로 포섭한 뒤, 중도층을 겨냥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행보를 이어가는 황교안 대표 체제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당내에선 영남권·친박계를 중심으로 보수 분열로 이어진다면 총선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집토끼론’과 결국 총선과 대선에선 중도까지 사로잡아야 한다는 ‘산토끼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친박계인 한 의원은 “결국 집토끼와 산토끼, 둘 다 잡아야 하니까 고민이 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정유경 장나래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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