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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양정철·백원우에 현역 10여명 ‘불출마’… 민주당, 물갈이 신호탄

등록 2019-09-17 18:41수정 2019-09-17 20:08

내년 총선 불출마 의향서 접수중

김성수·제윤경 등 비례의원 다수에
원혜영·서형수 등 지역구도 포함

‘친문핵심’ 양정철 백원우 불출마로
지도부에 ‘세대교체’ 칼자루 지워줘

“중진에 피로감... 86그룹 예외 아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6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6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 나서지 않을 의원들로부터 ‘불출마 의향서’를 접수 중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당내에선 이를 ‘공천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조국 정국’을 거치며 동요하는 의원단 분위기를 다잡고 수세에 몰린 정국 반전을 위해 지도부가 조기에 ‘세대교체론’을 띄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지난 2일 각 의원실에 ‘20대 총선에 출마할 수 없거나 출마할 의사가 없는 국회의원은 객관적으로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위원회로 제출해주길 바란다’는 공문을 보냈다. 차기 선거 불출마자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국회의원 평가 시행세칙에 따른 것이지만, 당에서 공식 확인 작업에 나선 것을 두고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지금까지 이해찬 대표에게 불출마 의사를 전한 사람은 10명이 넘는다고 한다. 김성수·제윤경 의원 등 비례대표가 대부분이지만, 서형수(양산시을)·원혜영(부천시 오정구) 의원 등 지역구 의원 일부도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현역 불출마 지역의 경우 후보자를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는데 그 의미는 기존 경합지역에 전략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역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지역이나 티케이(TK·대구경북) 등은 전략공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을 자처하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부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물갈이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친문 핵심으로 통하는 이들이 공천에서 자유로워진 만큼, 지도부로선 부담 없이 칼날을 휘두를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당 관계자는 “양 원장은 지역이 없는 만큼 (출마한다고 하면) 여러 혼선을 빚을 수 있고, 희생하는 게 총선에 도움이 된다고 본 것 같다. 지역구에서 재선을 해본 백 부원장도 물갈이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도부의 이런 방침에 3선 이상 중진들은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당 내부 비공개 조사에서 중진에 대한 피로감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이런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당 전략기획국이 실시해 지난 7월 당내에 공유된 충청권 표적집단면접(FGI)의 핵심 결론 가운데 하나는 ‘충북의 경우 다선 의원에 대한 피로감이 높다’였다. 당 관계자는 “나이나 국회의원 선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터줏대감으로 당내 요직을 오래 지켰던 ‘86그룹’(80년대 학번·1960년대생)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번에 공개된 의원 평가 시행세칙에는 정치 신인을 위해 공천심사 때 10~20% 가산점을 부여하는 규정이 새롭게 들어갔다. 여성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공천심사 가산점을 최고 25%로 올리고 청년과 중증장애인, 당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주는 공천심사 가산 범위도 기존 10~20%에서 10~25%로 올렸다. 반면 선출직 공직자 평가 결과 하위 20%에 대한 감산은 10%에서 20%로 강화했다. 민주당 핵심 의원은 “알려진 것보다 지도부의 재량이 있다. 공천심사 면접 과정에서 30점 이상의 차이를 줘서 떨어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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