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국토 종주를 시작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오전 전남 여수시 율촌면 율촌산단 도로를 달리고 있다. 안 대표는 수도권을 향해 오전과 오후에 2∼3시간씩 달리며 하루에 30km씩 이동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모든 정당들이 선거지원금을 반납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그 돈으로 투표 참가자에게 마스크를 2개씩 지급하면 투표율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로 모든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데 정당들도 고통분담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모든 정당이 정당선거지원금 440억원을 전액 중앙선관위에 반납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서민들이 거리에 나 앉을 판에 밥값도 못하면서 국민혈세로 호화판 선거를 치를 때는 아니지 않나”고도 말했다.
반납된 재원은 서민 생계지원에 사용하거나, 유권자용 마스크 배포 또는 저소득층을 위한 온라인교육용 태블릿 피시를 구입하는 데 쓰자고 밝혔다. 그는 “공적 마스크 구매가격을 1장에 1000원 정도로 계산하면 4400만장을 구입할 수 있고, 이번 총선 유권자가 4400만명인데, 지난 3개 총선 평균 투표율 52.7%를 고려하면 전 유권자에게 1인당 2매 정도 나눠드릴 수 있다”며 “가뜩이나 무관심한 선거 분위기 속에 투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대표의 이런 주장은 지난 1일 여수에서부터 시작해 국토 400㎞ 종주를 하는 와중에 나와 관심을 끈다. 국민의당은 최근 정당 지지율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인 정당에서 추천한 후보자’라는 조건을 채우지 못해, 오는 6일과 9일 열리는 비례대표국회의원선거 후보자토론회에도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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