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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코로나 집콕’ 88살 할머니 첫 외출 나와 한 표

등록 2020-04-10 20:36수정 2020-04-11 09:18

사전투표 첫날 533만명 투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이날 유권자들은 체온을 잰 뒤 손 소독을 마치고 일회용 위생장갑을 끼고 투표를 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이날 유권자들은 체온을 잰 뒤 손 소독을 마치고 일회용 위생장갑을 끼고 투표를 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부산에 코로나가 발생한 뒤 집에만 있다가 투표하러 오늘 처음 밖에 나왔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후 3시께 사전투표소가 차려진 부산 북구 만덕2동주민센터 앞은 30m 넘는 대기 줄이 꼬리를 물었다. 남편 손을 잡고 줄을 선 황아무개(88)씨는 “너무 오랜만에 나와 약간 어지럽다. 그래도 지금까지 한번도 안 거른 투표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투표소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이아무개(45)씨는 “투표일보다는 사전투표가 안전하다고 생각해 오늘 왔다”고 했다.

부산 북구 만덕2동주민센터 앞에서 일회용 위생장갑을 받아든 유권자가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김광수 기자
부산 북구 만덕2동주민센터 앞에서 일회용 위생장갑을 받아든 유권자가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김광수 기자
이날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도 투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2m가량 간격을 두고 늘어서 있어 북적임이 덜했다. 시민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투표장에 입장하기 전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쓴 채 손에 소독제를 바른 뒤 직원들이 나눠준 위생장갑을 끼고 나서야 투표용지를 받을 수 있었다. 한가지라도 어길 경우 투표사무원들이 즉각 제지에 나섰다. 마스크가 없거나 발열이 있으면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한 뒤 대기하던 방역반이 곧장 주변을 소독했다. 조미향(68)씨는 “집에서 장갑도 챙겨 나왔는데, 대기하고 있는 방역반의 모습을 보고 걱정을 덜었다”며 “코로나 걱정보다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너무 길어서 고민 시간이 길었다”고 털어놨다.

초기에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된 대구·경북을 비롯해 경증환자 총 466명이 머물고 있는 전국의 생활치료센터 8곳에도 특별 사전투표소가 마련됐다. 투표소는 모두 야외에 차려졌으며 경증환자들은 마스크와 비닐 가운, 장갑을 착용한 뒤 1명씩만 안내를 받아 투표했다. 참관인을 포함한 투표사무원들은 고글과 방호복을 착용했다. 입소자들과 의료진·행정인력은 시간대별로 나눠서 투표했다.

위성정당 난립으로 비례대표 투표가 복잡해진 상황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모정당과 비례정당을 짝지어 설명하는 일이 벌어져 선거법 위반 시비가 빚어지기도 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은평구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사무원이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이고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이라고 유권자에게 소개했다. 중앙선관위가 즉각 지침을 내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각 당 지도부도 투표 행렬에 동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인근 삼청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투표 당일에는 투표하러 오는 분들이 밀릴지 모르니 사전투표로 분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지도부는 사전투표에서도 짝을 이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대전에서 함께 투표했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과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도 각각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날 최종 투표율은 12.14%로, 역대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장나래 정환봉, 부산/김광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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