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5 총선을 통해 다양한 경력을 가진 47명의 비례대표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미래한국당 19석, 더불어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의 비례대표 의석 배분안을 확정했다. 3%를 넘지 못한 민생당(2.7%)과 기독자유통일당(1.8%), 민중당(1.0%), 우리공화당(0.7%) 등 30개 정당은 의석이 배분되지 않았다.
가장 많은 의석수는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돌아갔다. 한국당의 비례 1번은 통합당의 영입 인사였던 매헌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다.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대깨조’(대가리가 깨져도 조국) 발언으로 막말 논란을 일으킨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도 5번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현역 지역구 의원인 정운천 의원은 비례대표 16번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통합당 영입 인재이자 체육계 미투 1호인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김은희 코치(23번)는 낙선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는 코로나 알리기에 앞장서온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1번으로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인 권인숙 전 여성정책연구원장(3번)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해결을 위한 시민단체 활동을 해온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7번)도 당선을 확정지었다. 14번으로 당선된 김홍걸 후보는 아버지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6선)과 장남 고 김홍일 전 의원(3선), 차남 김홍업 전 의원(초선)에 이어 4부자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5석을 차지한 정의당에서는 비례 1번으로 대리게임 논란이 불거졌던 류호정(27) 당 아이티(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이 최연소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증을 따냈다. 장혜영 당 미래정치특위 위원장과 강은미 전 정의당 부대표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6번)과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신 이자스민 이주민인권특위 위원장(9번)은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민주당의 방계 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에서는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2번)이 금배지를 달게 됐다. 최 전 비서관은 조국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활동 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계 전·현직 의원인 이태규·권은희 후보가 각각 2·3번으로 당선권에 들었다. 권 의원은 지역구인 광주를 떠나 비례대표로 3선 고지에 올랐다.
장나래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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