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환하게 웃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임기를 시작하며 “통합당을 진취적인 정당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본격적인 당 혁신 작업에 돌입했다. 그는 현충탑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도 “진취적으로 국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 자리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통합당 의원 20여명이 함께 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후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도 ‘진취적으로’ 당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당을 진취적인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 우리가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를 방역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여러 상황에 대해 균형 있는 전망을 내놓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정부가 (대응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회의에서 당이 무엇을 할 것인가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통합당 회의장 벽에는 ‘변화 그 이상의 변화’라는 펼침막이 걸렸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과 함께, 초·재선 의원 각 1명, 원외 비대위원 4명으로 구성된 통합당 비대위는 멤버 중 1980년대 생이 3명이나 포함되면서 기존 당 지도부보다 한층 젊어졌다. 비대위원들은 이날 공개 발언을 통해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했다. 성일종 의원은 “김 위원장께서 ‘약자와의 동행’을 말씀하셨다. 아주 중요한 방향”이라며 “우리 당이 변해서 약자의 눈물을 닦고 힘들고 어려울 때 찾아가고 손잡고 응원하는 역할을 앞장서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 싱글맘 김미애 의원은 “이웃이 아플 때 같이 아프고 넘어지면 손잡아 일으켜 준 지난 제 삶이 국민께 공감을 줘서 비대위원으로 일하게 됐다. 사회적 약자와 함께 가는 일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통합당이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아 전 의원은 “정책 공급자 입장에서 약자를 생각하는 정책은 위선이다. 우리 스스로가 약자가 되고 우리 스스로가 국민 일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고, 1982년생인 김병민 비대위원은 “변화의 출발은 국민이 싫어하는, 눈살 찌푸리는 여러 행동을 하지 않는 일에서 시작한다. 오늘을 시작으로 지난 보수정당과 참 많은 다른 변화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이날 21대 국회 당론 1호 법안으로 ‘코로나 19 위기탈출 민생지원 패키지법’을 발의했다. 여기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 △고등교육법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등 8개 법 개정안이 포함됐다. 코로나 19 방역으로 일시적 사업중단이 발생해 손실이 생긴 의료기관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피해 지원,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등록금 환불, 무상급식 지원이 중단될 시 취약계층에 푸드 쿠폰을 지원하자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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