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처 조 의원 블로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인공지능(AI) 인턴’ 채용 아이디어가 나오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4일 <와이티엔>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일인 입법활동을 하려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보좌진들이 가장 원초적으로 하는 일들이 바로 이런 일인데, 이런 일을 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좌진들이 매일 같이 제 이름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는데, 텍스트로 됐을 때만 검색이 가능하다. 하지만 제 지역구에 있는 카이스트 인공지능(AI) 대학원에 갔더니 거기에는 영상을 안면인식으로 검색하는 그런 인공지능이 있었다”며 “이런 인공지능 기능을 인턴, 보좌관으로 가지고 온다면, 텍스트뿐 아니라 영상에 대해서도 검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실제 인공지능 인턴을 채용하려고 채용공고문까지 만들었다. 조 의원은 “채용을 진행하려고 동료 의원들한테 물어보니까 상당히 관심을 갖더라”면서 “업계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져서 바로 채용공고를 내는 것보다 간담회를 통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조금 더 논의과정을 거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있어서 간담회를 먼저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이 보좌진의 일자리를 빼앗는 거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보좌진의 일을 도와주려고 이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우리 보좌진의 일을 효율적으로 도와주고, 입법 역량을 키워주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인공지능 보좌관이 아니라 ‘인턴’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의원은 “지금 국회는 인턴으로 들어와 9급·8급부터 4급 보좌관까지 올라가는 과정이 있다”며 “인공지능이라고 해도 처음에는 아무래도 어설프지 않겠냐. 바로 보좌관을 시킬 수는 없으니까 인턴으로 출발해 점차 기술도 발전하면서 이 인공지능이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인턴부터 시작해 보좌관까지 승진시킬 생각”이라고 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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