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지원 전 의원의 국가정보원장 내정에 대해 “탕평 인사의 끝판”이라고 6일 평가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윤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전 의원의 임명에 대해 “적재적소의 인사”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어서 북한과 우리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가 매우 크다고 봐야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통상 정보기관은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사람들을 임명하는 게 상식적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혀 아니다. 한때 당대표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서로 치열하게 경쟁했던 사람이다. 소위 비문의 대표적 인사였는데, 이런 사람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더는 권력을 위한 정보기관을 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또 “이번 외교안보라인의 개편은 북한에 상응하는 측면이 있다. 우선 북한은 김여정 1부부장 중심으로 시스템을 정비했다. 대남사업 총괄을 김여정 1부부장에 맡겼다. 그에 상응하는 우리 체제정비가 일정하게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이번 인사를 통해서 어쨌든 큰 틀에서는 (대북사업 라인이) 완료한 셈이 되는 것이다”고 진단했다.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서도 윤 의원은 “국정원 개혁이 서훈 원장 체제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뤄냈다. 다만 부족한 부분이 제도 개혁이다. 국회가 뒷받침되지 못했던 부분인데 박지원 내정자가 원장이 되면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치러내야 할 개혁과제다”라고 짚었다.
또 윤 의원은 10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여지가 있으면 그 길을 개척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에 지금은 행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대선이 끝나면 정치적 유동성이 더욱더 심해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도 실패해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과 북한에 지금이 대단히 중요한 순간이다”며 “스티브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내일 방한한다. 코로나 정국에도 불구하고 미국 부장관이 방한한다는 것은 대단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최선희 제1부상의 상대역은 비건 부장관이었다. 비건 부장관이 방한 앞두고 (발언이) 나온 거다”며 “당연히 (이번 메시지는) 비건 부장관에 대한 메시지고 일종에 요구하는 것이다. ‘기존에 미국 정부가 갔던 것에서 좀 더 열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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