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이 “노영민 비서실장이 강남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옳다”며 “그 아파트가 문제가 됐고 국민의 분노를 샀다면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게 옳겠다고 본인에게 그 말씀을 드렸다”고 8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씨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 실장이 강남 아파트는 10년 훨씬 넘게 소유했고, 아드님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 아파트를 처분하는 게 옳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노영민 실장은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지역구이던 청주 아파트를 팔고 반포 아파트를 남겨 청와대 참모가 강남의 ‘똘똘한 한 채’를 챙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직접 이 의원이 노영민 실장에게 국민 여론 등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노 실장의 얘기를) 그대로 옮기기에는 뭐하지만, 국민의 실망을 충분히 알고 계시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과 관련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과 관련해서는 “(윤 총장이) 추 장관의 합법적 지시에 대해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만약 윤 총장이 안 받아들이면 직을 내려놔야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그다음의 문제다. (장관의 수사지휘를) 받아들이는 것이 여러 가지로 고려해 볼 때 당연하고 현명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뒤 5일째 윤 총장은 아직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지나치게 진중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체조경기를 자세히 보면 평소 훈련량이 많은 선수일수록 자세가 안정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안정감 또는 신중함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마음속에 훈련이 쌓여 있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 주면 좋겠다. 신중함이라는 것은 어떤 정책 방향을 얘기할 때 그렇게 했을 경우 거기에 따르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신중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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