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 강사로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의 ‘행정수도 이전’ 제안을 ‘국면전환용’이라 일축했던 미래통합당에서 중진 일부와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2일 국회 공부모임에 참석해 “(행정수도 이전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3선인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당이 행정수도 완성론을 왜 반대로 일관하고 일축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역균형발전 전반에 대한 논의를 오히려 민주당보다 더 강한 목소리를 내며 주도해 나가야 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충청권에선 5선의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총대를 멨다. 그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대의에 동의한다.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큰 틀의 논의와 함께 실정법상 문제가 없는 국회 이전 등의 움직임도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3선인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도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
여론에서도 우호 반응이 다소 앞섰다. 리얼미터가 전날 전국 성인 500명에게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의견을 조사해보니(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4.4%포인트), ‘이전 찬성’은 53.9%, ‘이전 반대’는 34.3%였다.
김미나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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