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국민의힘 경선 준비 ‘내홍’…출마설 김선동, 사실상 ‘경질’

등록 2020-10-14 19:05수정 2020-10-15 02:44

지상욱 준비위원 사퇴 이어
김, 준비위 부위원장 사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첫번째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마친 뒤 자리를 뜨고 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호남 지역에 대한 당 차원의 대책 수립을 위해 만든 기구로, 이날 회의에선 비례대표 당선 유력권인 20위 이내에서 25%를 호남지역 인사로 우선 추천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우선 추천제도는 의원 총회와 비대위를 거쳐 결정된다. 공동취재사진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첫번째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마친 뒤 자리를 뜨고 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호남 지역에 대한 당 차원의 대책 수립을 위해 만든 기구로, 이날 회의에선 비례대표 당선 유력권인 20위 이내에서 25%를 호남지역 인사로 우선 추천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우선 추천제도는 의원 총회와 비대위를 거쳐 결정된다. 공동취재사진

위원장 임명부터 엇박자를 낸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의 내부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이 경선준비위원을 사퇴한 데 이어, 14일에는 김선동 사무총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당연직으로 참여했던 경선준비위 부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한겨레>와 만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김 위원장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형식상으로는 지도부가 사의를 수용한 것이지만, 당내에선 사실상의 ‘경질’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국민의힘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경선준비위원장으로 내정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친박’ 색깔이 강해 부담스럽다는 당내 이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결국 유 전 부총리 내정 소식이 알려지고 이틀 뒤인 지난 12일 3선 김상훈 의원을 경선준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당시 “(경선준비위원장을) 바꾼 게 아니다. 원래 확정도 아니었다”며 “(유 전 부총리 내정설은) 쓸데없이 밖으로 새어나간 것이지 관계가 없다”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친 바 있다. 국민의힘 안에선 김 사무총장이 지도부와 충분한 상의 없이 유 전 부총리를 내정하고 이 사실을 외부에 흘리자, 김 위원장이 내정 자체를 백지화하고 김 사무총장에게 책임을 물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경선준비위원으로서 공정 경선을 책임져야 할 김 사무총장 자신이 서울시장 출마 의지가 강했다는 점도 경질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 도봉을에서 재선을 한 김 사무총장은 이미 서울 마포에 사무실을 얻는 등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비한 정지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사무총장이 경선준비위원장을 맡는 관례를 깨고 부위원장을 맡은 것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처음부터 ‘선수’로 뛸 생각이 강했던 까닭에 경선준비위원장이라는 감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당내에서 김 사무총장을 겨냥한 용퇴론이 터져나왔다. 김상훈 경선준비위원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총장을 언급하며 “선수로 뛰실 분이 심판단에 들어와 있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서울시장을 나갈 의사가 명백하다면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비대위의 한 관계자도 “김 사무총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당 안팎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는데, 김 위원장이 그 모습을 흔쾌히 여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김종인 위원장이 직접 꾸린 비대위 체제의 한 축을 무너뜨린 셈이다.

경선준비위원 일부가 사퇴한 일을 계기로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후보군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총장) 본인 스스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가겠다는 결심이 선 것 같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 자신은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지금 그 이야기를 바로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좀 쉬면서 생각을 가다듬고 내가 정말 (서울시장을) 해야 할 소양 등을 갖춘 사람인지 스스로 돌아보겠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앞서 당연직 위원으로 경선준비위에 합류한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도 13일 첫 회의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라 당의 경선 준비에 부담을 주는 것 같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