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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종인은 왜 “이적행위”란 공안 용어를 입에 올렸을까?

등록 2021-01-31 16:05수정 2021-01-31 19:51

4월 선거 앞두고 ‘북한 이슈’로 주도권 회복 노린 듯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북 원전 의혹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북 원전 의혹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31일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원전 건설을 제안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국정조사 실시와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나서 “이적 행위”라는 수위 높은 표현을 동원하며 대여 공세를 펼치는 데는 대북 이슈를 쟁점화해 4월 보궐선거 정국을 주도적으로 끌고가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대북 원전 의혹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최근 드러난 구체적 자료를 토대로 합리적 의심을 제기하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제1야당의 요구에 대해 청와대는 매우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 원전 추진은 그 자체로 경천동지할 중대한 사안이다. 먼저 누구 지시에 따라 추진된 것인지 (정부는) 즉각 밝혀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문제의 북한 원전 추진 문건과 관련한 자료 원문을 즉각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 정부가 스스로 밝히지 않는다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추진도 불가피하다. 우리 당은 조속히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해 국민과 함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당력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긴급 대책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당내 기구로 북한 원전 추진 관련 진상조사특위를 꾸리기로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의 핵능력은 완전히 철폐하면서, 북한 원전 지원에 나서겠다는 게 이적 행위가 아니면 무엇이 이적 행위냐? 우리 경수로에 관한 자료가 북한에 넘어갔다면, 북한이 상업용 경수로를 확보하는 길을 열어준 꼴이다.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뭉개버릴 일이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월성원전 조기 폐쇄 논란’에 ‘북핵’ 프레임을 씌워 선거를 앞두고 대북 이슈로 전선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특히 ‘중도 확장’을 표방하는 김 위원장까지 ‘공안’ 냄새 물씬 나는 “이적 행위”라는 표현까지 들고 나온 것은 그만큼 선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조바심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는 “원전 게이트에 북한 문제까지 엮여있다며 재보선뿐 아니라 문 정권이 단번에 몰락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장 예비 후보들도 김 위원장 지원사격에 나섰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핵으로 위협을 하고 있는 북한 정권에게 핵 발전을 제공한다는 게 이적 행위가 아니면 뭐가 이적 행위냐”며 “안으로는 탈원전 하면서 밖으로 (북한에) 원전을 상납했다는 것을 국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문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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