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18일 시작됐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19일까지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약속했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이날 단일화 방식에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일단 따로 후보 등록을 한 뒤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29일) 전까지 ‘룰’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장인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장인 정양석 사무총장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물리적으로 여론조사를 하기에는 촉박하다는 점과 오세훈 후보의 제안과 별개로 유선(전화조사) 포함 여부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시간을 더 갖고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당 실무협상단은 여론조사 업체 한 곳은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다른 한 곳은 여당 후보를 상대로 한 경쟁력을 각각 조사하자는 데엔 합의했다. 하지만 ‘유선전화 10% 조사’ 포함을 두고 또다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안철수 후보 쪽은 무선전화 100% 여론조사를, 오세훈 후보 쪽은 유선전화 10% 조사를 반영한 여론조사를 요구했다.
이날 협상 결렬로 이틀간 여론조사(17~18일)를 거쳐 단일 후보를 확정짓겠다던 후보자 간 합의는 불발됐지만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에 대한 압력이 워낙 높은 상태라 곧 2차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과감하고 대승적으로 담판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오 후보와 국민의힘을 향해 서로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국민 앞에 책임있는 모습으로 나서달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인 3개 단체 주최로 서울 방송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후보 등록을 각자 하더라도 계속 단일화 협상은 될 것이다.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봤고, 쟁점이 몇개 안 남은 상황이라 2~3일 내라도 단일화가 분명히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해자의 기자회견 여파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박 후보는 이날 관악·영등포·종로구를 차례로 방문해 지역 공약 발표를 이어갔다.
장나래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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