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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긴박하다”…속타는 민주당, 깨알 ‘지인 찾기’ 총동원령

등록 2021-03-22 17:23수정 2021-03-23 02:47

의원 전원에 서울·부산 지역 할당, 선거운동 독려
당 지도부는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 맹공도 계속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광진구 자양한양아파트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광진구 자양한양아파트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가 긴박하다.”

최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선 4·7 재보궐선거 판세에 대한 위기감이 진하게 묻어난다. 특히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이 22일 발표된 여론조사들에서 야권 후보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민주당에선 긴장감과 다급함이 뒤섞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서울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투기’ 의혹을 집중 부각하는 ‘여론 공중전’과 함께, 173명 국회의원 전원에게 서울·부산 지역을 할당해 지인 찾기에 나서는 ‘바닥 훑기 보병전’을 주문했다.

민주당은 지난주 전국 시·도당위원회에 재보선 협조공문을 보내 당 조직을 활용하는 ‘총동원령’을 내렸다. 경기·인천·호남은 서울 선거, 충청도당 등은 부산 선거를 적극 돕도록 분담했다. 또 소속 의원 전원이 담당할 서울·부산 지역구도 할당했다. 경기 지역의 한 의원은 “나는 서울 은평구와 부산의 한 지역구를 맡았다. 선거운동 기간에 서울은 5번, 부산은 1번 가서 선거운동을 도와야 한다고 도당에서 연락이 왔다. 무슨 일을 하는지는 해당 지역위원회와 논의하기로 했다”며 “중요한 건 지인을 최대한 찾고, 투표를 독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일에 치러지는 재보선은 공휴일인 대통령선거나 총선보다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지지자들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이끄는지가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서울 선거 지원을 배정 받은 광주시당의 송갑석 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향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고등학교 동창들에게도 열심히 연락하자고 얘기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구석구석을 훑는 거니까 그걸 열심히 하자고 (의원들과) 얘기했다”고 말했다. 기동민 서울시당 위원장은 “연고자를 찾아서 그 분들을 투표장으로 안내하는 역할에 ‘올인’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한 지역위원회는 서울에 있는 연고자를 벌써 만명 이상 찾아냈다고 한다. 앞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전화로든, 문자로든 가까운 분들께 호소드리자”고 당원들을 독려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여론전’에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처가 땅이 있던 내곡동을 국민임대주택지구로 지정해 36억원의 보상을 받았다는 ‘셀프 보상 의혹’을 제기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눈에 띄는 오 후보가 보수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지구 지정 2년 전인) 2007년 당시 오 시장이 내곡지구 현장을 시찰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오 후보는 내곡지구 개발이 국장 전결사항이라고 몰랐다고 한다. 시장이 현장시찰까지 하고도 몰랐다고 발뺌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현재는 보수 야권 단일화라든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문제에 압도돼 오 후보에 대한 검증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야권 쪽) 상대후보가 확정되면 지속적으로 사실을 파헤치는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 원내 지도부가 부산 고층아파트 엘시티 현장을 방문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가족이 엘시티를 통해 “40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며 투기 의혹을 주장했다. 여기에 이해찬 전 대표까지 여권 성향 매체 출연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고민은 이런 여론전에도 판세 반전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봤던 박영선 후보가 선거가 다가올수록 야권 후보에 밀리는 현상도 예사롭지 않은 신호로 보고 있다. 민주당의 한 도당위원장은 “아직 시간이 있다. ‘죽어라’고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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