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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종인 “자만 말고 언행 조심”…부자 몸조심과 트라우마 사이

등록 2021-03-25 11:42수정 2021-03-25 14:01

선거운동 첫날부터 후보·당에 경각심
범야권 차원 ‘정권심판론’ 확산 주력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단 회의 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단 회의 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자 몸조심일까 자멸 트라우마일까? 4·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후보와 당 구성원을 향해 “자만해서는 안 되고 언행에 굉장한 조심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이 연일 정권심판론을 펼치며 여당을 몰아붙이는 가운데 지난 총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막말’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언행 조심’을 경고하며 미리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주재한 서울시장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 큰 격차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선거라는 건 시작 때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사례들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용의주도하게 이끌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 한마디 잘못으로 얼마나 많은 표를 상실하는지 철저히 인식해야 한다. 절대로 자만해서는 안 되고 언행에 굉장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선거 때마다 고질병처럼 터지는 ‘막말 스캔들’의 악몽을 상기시켜,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일어날 수 있는 돌발변수를 최소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리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지만 절대 자만하고 안이하게 생각하면 안된다”며 “앞으로 13일 동안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 선거이고, 지금 우리가 거꾸로 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정말 대단한 각오를 가지고 임해야 하는 선거”라고 거들었다.

보수 야권의 대표주자들로 ‘범야권’ 차원의 선대위를 꾸린 국민의힘은 부동산과 엘에이치 파동이 불지핀 정권심판론을 더욱 확산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유승민·나경원·금태섭 전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합리적 분들이 모여서 이번에는 반드시 한 번 (문 정부에) 제동 걸고 회초리 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 선거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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