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뿌리 깊은 기득권 체제를 송두리째 바꾸는 거침없는 개혁의 길 뿐”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김근태 정신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국민들 마음이 심상치 않다. 개혁 성공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지사는 이어 “부동산 폭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등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에도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높은 국정지지율을 보내주셨던 국민들”이라며 “길을 잘못 가고 있다는 걸 알아챘는데 다른 길을 찾으려 하면 더 헤맬 뿐이다. 곧바로 돌아 나와 처음부터 그리고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도가 떨어지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개혁’에 집중하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근태 정신’을 언급했다. 이 지사는 “김근태 의장님의 뜻을 기억하며 민주당 정신의 본령을 다시 새긴다. ‘정직하고 성실한 99퍼센트의 사람들이 무시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내가 가야 할 길’이라는 말씀처럼,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뿌리 깊은 기득권 체제를 송두리째 바꾸는 거침없는 개혁일 뿐”이라며 “그 수많은 정치적 풍파를 거치면서도 국민의 뜻을 탓한 적 없던 고인(김근태)처럼,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처럼, 오롯이 스스로 본령과 존재 이유를 증명할 때 국민께서 여지없이 마음을 내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 지사 쪽은 친노무현계 등 특정 세력에 속하지 않았던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언급한 것을 두고 지지율이 떨어지는 문재인 대통령 쪽과 거리두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 지사의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연동되는 상황에서 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당이 더 겸손하게 잘해야 한다는 취지로 올린 글”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원도 “김근태 전 의장은 기본 원칙을 누구보다 지키면서 정치를 해왔다”며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타협하지 않았던 원칙 등을 잘 지키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의 글”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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