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로 영입론 차단
맹형규 한나라당 의원이 5·31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등록하기 위해 31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당내의 서울시장 후보 외부영입론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맹 의원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내 인사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외부인사도 영입해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이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되어야 한다”며 “이런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과 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해 기득권인 국회의원직을 버리겠다”고 발표했다.
맹 의원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사퇴서를 내고 접수증을 받은 뒤, 서울시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접수증을 제출해 자동적으로 퇴직 처리됐다. 맹 의원의 사퇴로 한나라당 의석은 127석에서 126석으로 줄어들었다.
맹 의원의 의원직 포기는 서울시장 도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을 통해 당내 경쟁 후보들보다 비교 우위에 서고, 외부인사 영입론에도 제동을 걸려는 뜻으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맹 의원이 3선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배수진을 친 만큼, 영입 제의를 받고 있는 외부인사나 영입 작업을 하고 있는 당 지도부에 강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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