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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갤럽] 문 대통령 지지율 30% 무너졌다…20대 민심 이탈이 결정적

등록 2021-04-30 10:51수정 2021-04-30 20:05

60대 이상 20%, 20대 이하 21%
“암호화폐·부동산 정책 불만 결정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29%를 기록하며 취임 뒤 처음으로 30%선이 무너졌다. 부동산 정책과 암호화폐 논란으로 20대(18~29살)의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탓이다.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을 방어할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볼 수 있는 지지율 30%선이 붕괴되면서 국정운영 동력이 더욱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29일 발표한 4월 다섯째주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29%, 부정평가는 60%였다.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31%)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엘에이치) 임직원 투기 의혹으로 4월 첫째주(40%)부터 하향곡선을 그리다 지난주 31%로 반등했던 지지율이 또 다시 하락한 것이다.
한국갤럽 누리집 갈무리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대까지 떨어진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배경에는 20대의 지지 철회가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2주 전 27%였던 20대의 직무수행 긍정률은 지난주 25%에 이어 이번주는 21%까지 떨어졌다. 최근 불거진 암호화폐 논란과 부동산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같은 기간 조사한 문재인 정부 정책 평가에서 20대 중 부동산 정책에 긍정적이라고 본 응답은 단 4%였다. 경제 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도 19%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암호화폐와 주식 양도세, 부동산, 젠더 문제 등이 20대 민심 이반을 부추기고 있다. 30%선이 붕괴된 큰 원인 가운데 하나는 20대 지지율 하락”이라고 짚었다. 60대 이상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20%로 20대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40대와 30대는 각각 43%, 41%로 40% 지지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 지지율 28%로 평균 이하였다. 진보층 61%, 보수층 10%로 편차가 컸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평균과 똑같은 29%였고 대전·세종·충청에서 전주보다 12%포인트 폭락한 24%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3%, 국민의힘 28%였다. 2주 전인 4월 셋째주 조사부터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역전된 ‘데드크로스’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오차범위 안쪽이긴 하지만 지난주 1%포인트 격차가 이번주는 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임기 초중반 문 대통령이 고공지지율을 바탕으로 민주당을 이끌던 현상이 반전될 수 있다는 징후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역전되는 건 역학 관계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떠받치던 핵심지지 기반이 붕괴됐다는 신호로 당·청 관계에서 청와대의 장악력이 급격하게 약화할 수 있는 것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30%는 대통령의 국정운영동력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저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3명 가운데 1명의 지지도 못받는 대통령이라고 하면 핵심 지지층마저 이탈하는 국정동력의 마비나 상실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4·7 재보선 패배 뒤 문 대통령이 개각을 통해 안정적인 마무리에 착수한 만큼 국정운영에 큰 타격이 있지는 않을 거라는 반론도 있다. 엄경영 소장은 “40%선이 깨졌을 때 레임덕에 접어든 것은 맞지만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나 이철희 정무수석 인선을 보면 새로 무언가를 하겠다는 것보다 국정관리에 치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해결되지 않은 현안이 별로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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