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와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번주에 일제히 열린다. 대선을 10개월 앞둔 시점에서 야당은 공직 후보자들의 도덕성 검증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4일 국회는 국토교통·과학기술정보통신·해양수산·고용노동·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동시에 연다. 야당은 부동산 정책을 이끌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위장전입과 ‘관사 재테크’ 의혹에 주목하고 있다. 기획예산처 재직 시절 노 후보자의 미국 파견근무(2001년 6월~2002년 12월)에 가족이 모두 동행했지만 파견근무 기간을 전후해 노 후보자의 부인과 자녀들은 실제 거주지(서울 사당동)가 아닌 방배동(2001년)과 반포동(2003년)에 주소지를 뒀다. 노 후보자 쪽은 “자녀들의 개학 시점이라 인근에 살던 처제 집으로 전입했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은 자녀의 강남 학군 진학을 위한 위장전입으로 의심하고 있다. 노 후보자는 또 2011년 세종시 공무원 아파트를 분양받았으나 전세를 주고 관사에 거주하다 2017년에 팔아 2억2천여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야당은 노 후보자가 공무원 특별분양에 따른 취득세 1128만원을 면제받고 이주지원비까지 챙긴 점을 청문회에서 지적할 예정이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국가 지원을 받은 외국 출장에 자녀를 동행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과기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6~2020년 이화여대 교수 시절 임 후보자가 한국연구재단 경비를 지원받아 나간 국외 세미나 일정과 두 딸의 출입국 기록(미국 하와이,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페인 바르셀로나)이 겹쳤다. 일본 오키나와 학회 출장은 큰딸과 출입국 기록이 일치했다. 학회 참석 뒤 제출한 결과 보고서도 매우 부실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이에 임 후보자 쪽은 “자녀의 외국 체류 비용은 모두 개인비용으로 지출했다”고 해명했다. 임 후보자는 또 제자의 논문을 본인과 남편의 연구실적에 등재하고 서울 대방동 아파트를 매매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부인의 ‘도자기 밀수’ 문제가 구설에 올랐다. 박 후보자의 부인은 남편이 주영한국대사관으로 근무하던 2015~2018년 현지에서 도자기 장식품을 대량 구매한 뒤 귀국할 때 이를 ‘외교관 이삿짐’으로 들여왔다. 별도의 세관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사실은 2019년 12월 박 후보자 부인이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도자기를 판매하려고 에스엔에스에 올린 사진을 통해 꼬리가 밟혔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쪽은 “아내가 30년 가까이 전업주부로 생활하다가 지난해 1월 창업한 것인데 그 과정에서 꼼꼼히 챙기지 못했다. 카페를 개업하며 다른 매장과의 차별성을 위해 진열했고 불법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채 일부를 판매했다.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불미스러운 의혹이 제기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하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살펴보고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사과했다.
야당은 문승욱 산자부 장관 후보자 두 자녀의 소득보다 예금액이 급증한 점을 들어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지만 문 후보자 쪽은 “5000만원이 넘지 않아 증여세 납부 의무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경덕 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012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이마트 문건에서 명절 선물 발송 대상자로 분류됐으나 본인은 “선물은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부겸 총리 후보자 청문회는 오는 6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다. 김 후보자 딸·사위의 라임 펀드 특혜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