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국민의힘 새 지도부에 “이제 국민이 판을 깔아주셨으니 책임은 오롯이 선출된 사람들의 몫”이라며 “국민이 바라고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적극 추진하며 정권교체라는 성과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문제와 관련해 제1야당의 새 지도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뜻을 강조하며 상대방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표출된 민심은 ‘정치의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국민과 당원들은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니라,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먼저 야당의 변화부터 택한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가 끝이 아니다. 공정과 정의의 가치가 살아 숨쉬고, 민주주의와 법치가 회복된 제대로 된 나라의 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며 “제1야당을 비롯한 모든 양심적인 정치세력들이 철저히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우리 정치를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진정한 변화의 의지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 변화는 말로만 되지 않는다”며 “이 정권 초기에 대통령과 신임 참모들이 셔츠 바람에 커피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사진을 찍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전당대회 다음날인 12일 이 대표와 상계동의 한 카페에서 양당 합당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안 대표는 또한 “국민의당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와 개혁을 추구해왔다”며 “대한민국 정치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비전과 혁신 경쟁,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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