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 한인의날 기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남북한이 분단된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대립할 이유가 없다”며 “체제 경쟁이나 국력의 비교는 이미 오래전에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 한인의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우리는 아직 분담을 넘어서지 못했다. 재외동포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남북으로 나뉘어진 두개의 코리아는 안타까운 현실일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제는 함께 번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통일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과 북이 사이좋게 협력하며 잘 지낼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들의 역할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동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남과 북을 넘어 하나의 코리아가 갖는 국제적인 힘, 항구적 평화를 통한 더 큰 번영의 가능성을 동포들께서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동포를 위한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 속에서 동포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122개국 6만2200명의 재외국민을 귀국시켰고 46개국 2만2500명 재외국민을 거주국으로 안전하게 복귀시켰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사할린동포 특별법’에 따라 올해 말까지 350명의 동포들이 영주 귀국을 앞두고 있다고 말하며,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도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에 대한 국가의 책무 역시 잊지 않겠다”고 했다.
세계 한인의날 기념식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열리지 못했고, 2년 만에 올해 다시 행사를 진행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