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48)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28일 사의를 밝혔다.
김 비서관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오영훈 의원이 확정되자, 오 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제주시을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비서관은 사의를 표명했지만, 공직자 사퇴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청와대에서 일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김 비서관의 출마 뜻을 전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김 비서관은 제주시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제주’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다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험지’인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2020년 5월 <티브이엔>(tvN)의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더 블록’에 부인과 함께 ‘인생의 단짝’ 특집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비서관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김앤장’ 소속이었던 한덕수 전 총리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었다. 김 비서관은 “로펌에서 변호사로 오래 일한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이른바 ‘회전문 인사’에 대해 한 마디 해야 할 것 같다”며 “공직을 그만 두고 사적인 영역에서 일하기로 선택했던 사람을 다시 고위 공무원으로 부르고, 또 그런 사람이 스스로 선뜻 돌아가겠다고 하는 것은 여전히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무원이 고위 공직자 출신 로펌 고문을 상대할 때 위축되기 쉽고, 더구나 “이 사람이 언젠가 다시 내 상사가 될 수도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김 비서관은 이는 “결국 공무원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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