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청와대 첫아침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눈 덮인 청와대에서 첫 아침을 맞았다. 청와대의 아침이 남다를 법도 하지만, 그의 일상은 이전과 거의 다를 바가 없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평소와 다름없이 새벽 5시에 일어났고 이후엔 조간 신문을 훑어봤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0년여년 동안 하루 5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고, 서울시장 때 역시 밤에 술자리를 해도 꼬박꼬박 아침 회의를 한 ‘아침형 인간’이다. 이 대통령은 또 청와대 관저에 들여온 실내 자전거와 러닝 머신으로 30~40여분 동안 운동을 했다고 한다. 역시 오래 몸에 밴 습관이다. 또 이 대통령은 가회동 자택에서 썼던 침대를 청와대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전날 14개에 이르는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첫 밤을 지낸 소감에 관해 별 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관저에서 청와대 본관으로 가는 차에 오르기 전 경내를 둘러보며 ‘눈이 참 많이 왔다. 참 경치가 좋다’고 간단히 말했다”며 “가볍고 밝은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워낙 많은 곳을 다니셔서 잠자리만 바뀌었을 뿐 출근해 일하는 것은 똑같다고 느끼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7시께 한식으로 5분여 정도 간단히 아침을 들었다. 식사를 마친 대통령은 오전 7시45분께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장소인 청와대 본관 2층 집현실로 부인 김윤옥씨와 함께 ‘첫 출근’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곧장 8시부터 시작된 각국 정상과의 회담과 외빈 접견 등 10여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점심은 김윤옥씨 등과 중국 음식을 들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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