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29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확대비서관회의’에 참석한 분야별 비서관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비서관회의…“비서관도 직접 보고하라”
“공직자 공사구분 확실히” 근무기강 다잡기도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첫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에서 당부와 주문사항을 쏟아냈다. 그는 여러 차례 ‘실용’, ‘창의’란 단어를 써가며 변화를 강조했다. 맺음말은 “확실하게 일하라”였다. ■ 격식 파괴, 실무자 중시=이 대통령은 “비서관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일을 해나가는 데 분야별 비서관 중심으로 일을 할 것”이라며 “수석들도 왜 수석을 통하지 않고 직접 비서관과 통화하는지 알아야 한다. 분야별로 비서관의 책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서관들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일이 있으면 ‘내가 해서 될까’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너무 의도적인 것은 안 되지만 그게 더 효율적이면 비서관이 직접 (대통령에게)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격식을 깨고 실무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업무처리 방식이 청와대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이나 대선 후보 시절에도 직급을 따지지 않고 바로 실무자를 찾아 현황을 파악했다. 한 측근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도 실무자를 만나면 상황을 묻곤 했다”고 말했다. ■ 현장, 실천=이 대통령은 “앉아서 보고를 받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호상의 문제도 있겠지만 가급적 현장에서 업무보고를 받겠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라는 곳에 들어와 보니 자칫하면 현장감각을 잃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매우 위험하다”며 “국민이나 현장과 격리된 청와대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비서관들이 현장감각에서 떨어지지 않고 국민 목소리를 듣도록 특별히 노력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일에 있어서 추상적 계획은 소용없다. 실천 가능한 액션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또 모두 자기일에 ‘프로가 되라’고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하루 4시간 안팎밖에 안 주무시니까, 밑에 있는 직원들이 힘들다. 퇴근시간 뒤엔 가급적 관저로 가달라”는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말엔 별 대꾸 없이 웃기만 했다. 기강 다잡기=첫 회의인 만큼 ‘근무 기강’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정권에서 청와대 수석, 비서관, 행정직들이 사고가 생겼다”며 “청와대 공직자는 공사 구분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청와대 내부의 활발한 의사소통은 좋지만 외부로 나가면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여러분의 말이 대통령의 말과 같은 만큼 굉장히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과 측근 단속도 했다. 그는 “앞으로 (대통령의 가족을 관리하는) 부속실이 권한을 휘두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특별히 말하는데 나와 오래 알았던 사람들이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측근과 전문 관료가 함께 일하는 청와대 구성을 염두에 둔 듯 “독불장군 식으로는 성과를 못 낸다”며 “부처에서 처음 나온 사람들이 나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 눈치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조화를 강조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공직자 공사구분 확실히” 근무기강 다잡기도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첫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에서 당부와 주문사항을 쏟아냈다. 그는 여러 차례 ‘실용’, ‘창의’란 단어를 써가며 변화를 강조했다. 맺음말은 “확실하게 일하라”였다. ■ 격식 파괴, 실무자 중시=이 대통령은 “비서관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일을 해나가는 데 분야별 비서관 중심으로 일을 할 것”이라며 “수석들도 왜 수석을 통하지 않고 직접 비서관과 통화하는지 알아야 한다. 분야별로 비서관의 책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서관들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일이 있으면 ‘내가 해서 될까’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너무 의도적인 것은 안 되지만 그게 더 효율적이면 비서관이 직접 (대통령에게)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격식을 깨고 실무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업무처리 방식이 청와대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이나 대선 후보 시절에도 직급을 따지지 않고 바로 실무자를 찾아 현황을 파악했다. 한 측근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도 실무자를 만나면 상황을 묻곤 했다”고 말했다. ■ 현장, 실천=이 대통령은 “앉아서 보고를 받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호상의 문제도 있겠지만 가급적 현장에서 업무보고를 받겠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라는 곳에 들어와 보니 자칫하면 현장감각을 잃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매우 위험하다”며 “국민이나 현장과 격리된 청와대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비서관들이 현장감각에서 떨어지지 않고 국민 목소리를 듣도록 특별히 노력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일에 있어서 추상적 계획은 소용없다. 실천 가능한 액션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또 모두 자기일에 ‘프로가 되라’고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하루 4시간 안팎밖에 안 주무시니까, 밑에 있는 직원들이 힘들다. 퇴근시간 뒤엔 가급적 관저로 가달라”는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말엔 별 대꾸 없이 웃기만 했다. 기강 다잡기=첫 회의인 만큼 ‘근무 기강’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정권에서 청와대 수석, 비서관, 행정직들이 사고가 생겼다”며 “청와대 공직자는 공사 구분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청와대 내부의 활발한 의사소통은 좋지만 외부로 나가면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여러분의 말이 대통령의 말과 같은 만큼 굉장히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과 측근 단속도 했다. 그는 “앞으로 (대통령의 가족을 관리하는) 부속실이 권한을 휘두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특별히 말하는데 나와 오래 알았던 사람들이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측근과 전문 관료가 함께 일하는 청와대 구성을 염두에 둔 듯 “독불장군 식으로는 성과를 못 낸다”며 “부처에서 처음 나온 사람들이 나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 눈치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조화를 강조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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