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총리 위해 큰 의자 준비했더니 총리는 엉덩이가 더 크냐며 바꾸라더라”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첫 확대비서관회의에서 무함마드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일화를 예로 들며 탈권위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도중 1982년 현대건설 사장 재직 때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공사 입찰 수주 관련 일화를 소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마하티르 총리가 공사장에 온다고 해 대통령에 준하는 의전을 준비했더니 전날 정부 관리가 와서 보고는 ‘총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엉덩이가 더 크냐? 왜 더 큰 의자를 준비했느냐. 똑같이 준비하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당시 총리 자리에만 차양막을 쳐놨는데 이것 역시 ‘행사에 참석하는 5천명 것을 다 치든지 아니면 총리 것도 없애든지 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학군사관학교 임관식 의전을 간소화했던 점을 언급하며 “변화와 개혁이란 것은 몸소 보여주고 실천할 때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청와대에 들어와 보니 너무 비효율적인 부분이 많다. 마치 회의실 탁자도 무슨 로마시대 가구 같다”며 “다양하게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 사장 재직 시절 세계에서 세번째로 긴 페낭대교 공사를 일본, 프랑스 등의 기업과 경쟁 끝에 따내면서 마하티르 전 총리와 인연을 맺고 교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 그와 접견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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