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170명과 만찬…‘국정 강공’ 결속 다져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직자 17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열고, 당과 청와대의 결속을 다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욕심이 없고 모든 것을 다 털어넣어 한국을 선진 일류 국가 반석에 올려놓겠다”며 “이제 많은 것을 결심하고 행동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출범한 지 6개월이 됐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꼈다. 앞으로 경제를 살리는 데 전념할 테니 당에서 적극 뒷받침해 달라”며 “5년 뒤 한나라당이 승승장구 하도록 기초를 닦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목소리는 크게 내지 않겠다. 국민께 행동으로 보여 신뢰를 얻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공기업 선진화 △감세 △부동산 시장 활성화 등 애초 자신이 구상한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법치도 다시 강조했다. 차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법치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법과 질서가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겠다.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법과 질서가 서지 않으면 깨끗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기간 동안 일어난 범법 행위에 관해 사면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대로 우리 편이라고 봐주지 않겠다는 뜻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대통령과 당은 국정에 대해 함께 책임진다”며 “이명박 정권은 봄을 맞이했다. 당은 대통령을 위해 대통령은 당을 위해 건배하자”고 화답했다. 장광근 의원도 “이제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맞장구쳤다. 차 대변인은 “오늘 만남은 대통령이나 당 모두 긴 터널을 지나 만난 듯한 느낌의 자리였다”며 “당과 대통령이 공동 운명체라는 것을 공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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